지난 28일 부산 김해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에어부산 여객기 화재 사고의 명확한 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합동감식이 3일 실시할 예정이다.
1일 항공업계 등에 따르면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소방‧경찰‧국립과학수사연구원, 프랑스 사고조사당국으로 구성된 합동조사팀이 이날 오전 현장 감식 착수를 위한 현장 위험관리 평가를 진행했다.

이 결과 항공기 양쪽 날개(연료탱크)에 실려 있는 항공유 3만5900lbs에 대한 제거 작업은 진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관계자는 “동체, 내부 각종 부품 및 화물칸 화재 영향 여부 등에 대해 점검을 진행했으며 화재가 연료 탱크, 각종 시스템 등에 미친 영향, 구조적 문제 등 전반적인 안전상황을 감안했을 때 별도 배유 작업은 실시하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합동조사팀은 이날 오후부터 △3D 입체영상 촬영 △비상산소용기 분리 조치 등 위험물 제거에 나섰다.
현장감식은 시료채취‧분석‧분류 작업 등 연속성을 고려해 2월3일 본격 실시할 예정이다.
합동감식에는 20여명의 합동조사팀이 투입된다. 기체 전문가를 포함한 조사팀이 객실 내부로 들어가 정밀 감식을 진행하고, 나머지 조사팀은 1차 잔해 분류‧수거 작업을 진행한다.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는 에어부산 측으로 제출받은 자료 등을 바탕으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사에 임하겠다는 방침이다.
경찰은 합동감식 결과에 따라 수사 착수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부는 여객기 화재 다음날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조사관을 파견해 현장조사를 실시한 결과 양측 날개와 엔진은 손상되지 않았으며, 항공기 내 반입이 금지된 위해물품 등 테러와 관련된 용의점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지난 28일 오후 10시15분쯤 김해공항 계류장에서 총 176명(승객 169명, 승무원 6명, 정비사 1명)을 태우고 이륙을 준비하던 홍콩행 에어부산 여객기 기내 뒤쪽에서 불이 났다.
이 불은 1시간16분 만인 오후 11시 31분쯤 꺼졌다.
승객 7명이 부상을 입고 나머지 탑승자들은 무사히 탈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