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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주가 대폭락’ 부른 AI 딥시크… 한국 증시 영향은

기사입력 2025-02-02 06:47:00
기사수정 2025-02-02 06:4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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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 이후 첫 개장일 한국 증시는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발 충격으로 휘청거렸다. 설 명절 국내 증시가 휴장한 기간 동안 미국 증시를 뒤흔들었던 딥시크 충격이 뒤늦게 전해지며 SK하이닉스는 개장과 동시에 12%가량 폭락하기도 했다. 

코스피가 전 거래일(2536.80)보다 19.43포인트(0.77%) 내린 2517.37에 장을 마감한 31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 되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728.74)보다 0.45포인트(0.06%) 하락한 728.29에 거래를 종료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431.3원)보다 21.4원 오른 1452.7원에 마감했다.   뉴시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장보다 19.43포인트(0.77%) 내린 2517.37로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전장 대비 2.47포인트(0.10%) 내린 2534.33으로 약보합 출발한 뒤 딥시크 충격과 1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기준금리 동결 등 악재를 한 번에 반영하며 하락세가 강해졌다.

 

이날 오후 3시30분 기준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1조1213억원 순매도하며지수 하락세를 주도한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8928억원, 1625억원 순매수하며지수 하단을 방어했다. 이날 외국인 순매도 규모는 지난해 9월19일(1조1713억원) 이후 최대다. 외국인은 코스피200선물 시장에서도 4020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설 연휴 동안 글로벌 증시를 강타한 딥시크 쇼크를 반영했다”며 “고성능 반도체와 대규모 데이터센터·전력설비 투자 모멘텀의 둔화 우려로 반도체, 전력기기 업종의 주가 변동성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SK하이닉스가 9.86% 급락한 19만92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해 8월5일(-9.87%) 이후 최대 하락률이다. 앞서 뉴욕 증시에서는 저비용 고성능을 내세운 딥시크의 등장으로 엔비디아가 17% 급락하는 등 AI 반도체주가 직격탄을 맞았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에 HBM을 사실상 독점 공급하고 있다.

 

삼성전자(-2.42%), 한미반도체(-6.14%), LS ELECTRIC(-5.33%), HD현대일렉트릭(-7.87%) 등 다른 반도체주와 전력설비주도 동반 하락했다.

 

반면 NAVER(6.13%), 카카오(7.27%), 삼성에스디에스(6.16%) 등은 딥시크 수혜주로 부각된 소프트웨어 종목은 강세를 보였다.

 

코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0.45포인트(0.06%) 내린 728.29로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전장 대비 3.78포인트(0.52%) 내린 724.96으로 출발했지만 장 후반 낙폭을 줄였다.

 

이날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거래대금은 각각 13조2550억원, 6조4337억원을 기록했다.

 

한편, 유상대 한국은행 부총재는 이날 열린 시장 상황 점검 회의에서 “연휴 기간 중 미국 증시 변동성이 정보기술(IT) 부문을 중심으로 상당폭 확대돼 국내 파급 영향을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 시기와 속도, 미국 신정부의 경제정책 추진, 국내 정치 상황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은 만큼 관련 위험 요인들의 전개 양상과 그 영향을 경계감을 갖고 점검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박미영 기자 mypar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