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김모(35) 씨는 올겨울 특별한 여행지를 찾다가 태국 치앙마이를 방문하기로 결정했다. 동남아에서 흔히 떠올리는 해변 대신, 치앙마이의 고즈넉한 분위기와 시원한 겨울 날씨가 매력적으로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는 인천에서 치앙마이로 향하는 직항 항공편을 이용해 편리하게 입국했다.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한국인 관광객이 많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김 씨는 "태국이라고 하면 보통 방콕이나 푸껫을 떠올리는데, 치앙마이에도 이렇게 많은 한국인이 올 줄 몰랐다"고 말했다.

올해 들어 태국의 관광도시 치앙마이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 중 한국인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28일(현지시간) 태국 매체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태국관광청(TAT)은 올해 1월 1일부터 26일까지 치앙마이 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한국인이 3만4954명으로, 중국인(3만4894명)을 넘어 최다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TAT는 올해 연간 기준으로도 직항편 증편과 치앙마이의 시원한 겨울철 기후 등의 요인으로 인해 한국 관광객이 중국인을 앞지를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에는 중국인이 32만6651명으로 가장 많았다. ▲한국(28만3681명) ▲대만(15만8552명) ▲홍콩(5만8237명) 순이었다.
팟사린 스웨따랏 TAT 치앙마이사무소장은 코로나19 이후 중국 관광객 회복세가 더디다고 지적했다. 이에 치앙마이 관광업계는 중국 관광객 의존도를 줄이고 한국 등 잠재력 있는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태국 제2의 도시인 치앙마이는 수도 방콕에서 북쪽으로 약 700㎞ 떨어져 있으며, 상대적으로 선선한 기후와 저렴한 물가로 인해 '한 달 살기'를 위한 한국인 관광객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현지 여행사 관계자는 "치앙마이의 매력과 직항편 확대가 맞물리면서 한국인 관광객이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한편 최근 중국의 유명 배우가 태국에서 인신매매 조직에 납치됐다가 구조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태국 여행을 취소하는 중국인 관광객이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인은 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태국 관광스포츠부에 따르면 지난해 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3550만 명 중 중국인은 673만 명으로 가장 많았다.
방콕포스트는 이 사건으로 인해 춘제 연휴 동안 태국을 방문하는 중국인 관광객이 10~20%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