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오요안나가 직장 내 괴롭힘으로 인해 세상을 등졌다는 의혹이 최근 제기된 가운데, MBC 기상캐스터 출신 쇼호스트 이문정이 가해자를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남겨 뭇매를 맞고 있다.
이문정은 2일 새벽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제가 올렸던 스토리는 오요안나 씨와 관련 없는 개인적인 생각을 쓴 글”이라며 해명 글을 남겼다.

앞서 그는 전날 “뭐든 양쪽 얘기를 다 듣고 판단해야 하는 거 아닌가. 한쪽 얘기만 듣고 극단으로 모는 사회. 진실은 밝혀질 거야. 잘 견뎌야 해!”라는 글을 게재한 바 있다.
해당 글은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빠르게 확산했고, 일각에서는 2005년부터 2018년까지 MBC 기상캐스터로 일했던 그가 가해자로 지목된 이들을 옹호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쏟아졌다.
이와 관련해 이문정은 “MBC를 떠난 지 벌써 수년이 지나서, 오요안나 씨를 만난 적도 없지만 저 또한 전 직장 후배의 일이라 너무 안타깝고 마음이 아프다. 어떻게 감히 유족의 슬픔을 헤아릴 수 있겠나”라며 “더 이상 악의적인 해석은 하지 말아달라”라고 호소했다.
더불어 “MBC에 몸담았던 사람으로서 회사 측에서 현명한 방법으로 진실을 밝혀주시길 기다린다”라고 덧붙였다.
고인은 지난해 9월 향년 28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이후 지난달 27일 매일신문은 오요안나의 휴대전화에서 직장 내 괴롭힘을 호소하는 유서가 발견됐으며 특히, 특정 기상캐스터 2명에게 피해를 입었다는 주장이 담겼다고 보도했다.
유족들은 고인의 휴대전화 속 유서와 통화 내용, 메시지 등을 바탕으로 동료 직원을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MBC는 지난달 31일 “진실을 규명하기 위해 외부 전문가를 위원장으로 하는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하겠다”고 발표했다.
고인은 아이돌 연습생 출신으로 2017년 JYP 13기 공채 오디션에 합격했다. 이후 2021년 MBC 공채 기상캐스터로 발탁돼 활동을 시작했다. 이듬해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하며 주목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