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명절 연휴 빈집털이에 이어 차량털이가 기승이다. 이번 설 연휴에도 가족들에게 줄 세뱃돈을 차 안에 뒀다 미성년자로 추정되는 남성들에게 도난당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경찰은 이들의 행방을 쫓고 있다.
2일 전북경찰청 등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오전 1시30분쯤 전북 전주의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신원 미상의 남성 2명이 문이 열린 차량 속 현금 120만원을 훔쳐 달아났다.
공개된 현장 영상에는 미성년자로 추정되는 두 남성이 흰색 승용차에 다가가 두리번거리더니 조수석 쪽 차 문을 열고 차를 뒤져 돈 봉투를 꺼내는 모습이 담겼다. 이들은 차 문을 닫지도 않은 채 주차장을 빠져나가면서 봉투에서 꺼낸 돈을 세기도 했다.
피해자는 “깜빡하고 차 문을 잠그지 않고 갔는데 그걸 본 것 같다”며 “부모님과 장모님, 조카들에게 세뱃돈으로 주려고 뒀던 건데 설 명절 당일에 돈이 없어진 걸 알았다”고 전했다.

경찰은 명절 연휴를 틈탄 차량 털이가 여러 건 이어졌을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보고, 폐쇄회로(CC)TV 등을 토대로 용의자들을 추적 중이다.
연휴 기간 주택과 아파트 단지 등을 돌며 문이 잠기지 않은 차량에서 귀중품을 훔치는 ‘차량털이’는 매년 기승이다. 앞서 지난해 2월에도 전주와 대전 일대 등을 돌며 주차된 차량에서 수억원의 금품을 훔친 10대들이 경찰에 검거된 바 있다.
경찰과 소방은 특히 올해는 예년에 비해 연휴 기간이 늘어나 장기간 집을 비우는 경우가 많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집과 차량 문단속을 철저히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경찰 관계자는 “차량털이범 대부분은 문이 잠기지 않아 사이드 미러가 접히지 않은 차량을 주 범행 대상으로 삼기 때문에 문 단속만으로도 범죄를 막을 수 있다”며 “차량 주정차 시 반드시 문을 잠그고 차량 안에 귀중품을 두지 않는 등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