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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한국 1인당 GDP 3만6000달러 추정… 국제 금 값 역대 최고 경신 [한강로 경제브리핑]

기사입력 2025-02-03 07:00:00
기사수정 2025-02-02 15:4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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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3만6000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추산됐다. 일본과 대만 등 아시아 주요 국가들의 1인당 GDP를 훌쩍 뛰어넘는 수치로 교역조건 개선으로 물가수준이 상승하면서 명목 GDP가 들어났기 때문으로 보인다. 한편 국제 금값은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정책 등 대외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안전자산을 찾는 투자자들이 늘었기 때문이다. 세계일보는 3일자 지면에 이같은 국내외 경제상황을 심도있게 전했다.

 

서울 용산구 서울역을 이용하는 직장인 및 시민들. 뉴스1

◆지난해 한국 1인당 GDP 3만6000달러 추정

 

2일 기획재정부·한국은행·통계청 등에 따르면 2024년 1인당GDP는 전년보다 454달러(1.28%) 늘어난 3만6024달러로 추계된다.

 

정부는 지난달 발표한 2025년 경제정책방향에서 2024년 경상성장률을 5.9%로 봤다. 이를 ‘최근 경제동향(그린북)’에 나온 2023년 경상GDP(2401조1894억원)에 대입해보면 지난해 경상GDP는 2542조8596억원으로 계산된다. 이 수치에 지난해 평균 원·달러 환율(1363.98원)을 적용해 미국 달러화로 환산하고, 통계청 장래인구추계상 총인구(5175만1065명)로 나누면 1인당 GDP가 추산된다.

 

주변 국가와의 격차는 더욱 벌어졌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해 1인당GDP를 일본 3만2859달러, 대만 3만3234달러로 추정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1인당GDP는 2016년 3만839달러로 처음 3만달러를 넘어선 이후 2018년 3만5359달러까지 올랐지만, 코로나19 영향 등으로 2020년 3만3503달러까지 떨어졌다.

 

수입품 가격이 감소하고 수출 품목 가격이 상승하면 소득은 증가하지만 소비자물가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이로 인해 실질 구매력이 높아지고, 소비가 늘어나는 것이 통상적인 흐름이다. 하지만 지난해 민간 소비는 1년 전보다 1.1% 증가하는 데 그치면서 뚜렷한 개선 흐름을 보이지 못했다. 고금리·고물가 상황이 장기화하고, 소비심리도 위축되면서 GDP디플레이터 상승의 긍정적 영향이 상쇄됐다는 분석이다.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에서 금이 판매되고 있다. 뉴시스

◆돌 반지 하나에 60만원대....국제 금 값 역대 최고 경신

 

한국거래소 국제금시세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g당 종가는 13만3200원으로 전 거래일인 1월24일 13만350원 대비 2.19%(2850원) 올랐다. 1년 전인 지난해 1월31일(8만7420원)과 비교하면 52.3%(4만5780원)나 뛰었다. 

 

한 돈으로 환산하면 49만9500원이다. 현물을 매입할 때 10%의 부가세와 시장에서 세공비 등을 더한 돌반지 값은 60만원에 달한다. 금값은 지난해 중국을 중심으로 각국 중앙은행들이 국세 정세 불안을 이유로 앞다퉈 금을 사들이며 꾸준히 올랐다. 최근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정책이 무역 갈등과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을 자극할 것이라는 우려에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행정명령 서명식에서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해 예정대로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하며 금값을 더욱 자극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올해 4월 인도분 국제 금값(선물)은 장중 1트로이온스(31.1034768g)당 2859.5달러(약 416만원)로 지난해 10월의 기존 역대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올해 들어서만 7.3%가 뛰었다. 

 

국내에서도 금 수요가 늘면서 KB국민·신한·우리 등 3개 시중은행의 금통장(골드뱅킹) 계좌 수가 지난달 24일 기준 27만4976좌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27만2125좌에서 20여일 만에 2800좌 넘게 늘면서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23년 말과 비교하면 25만945좌에서 1년여간 2만4000좌 넘게 불어났다.


김건호 기자 scoop3126@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