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금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순금 한 돈(3.75g) 돌반지 가격이 60만원대에 육박하고 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정책 등 대외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지며 국제 금값도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한국거래소 국제금시세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g당 종가는 13만3200원으로 전 거래일인 1월24일 13만350원 대비 2.19%(2850원) 올랐다. 1년 전인 지난해 1월31일(8만7420원)과 비교하면 52.3%(4만5780원)나 뛰었다.

한 돈으로 환산하면 49만9500원이다. 현물을 매입할 때 10%의 부가세와 시장에서 세공비 등을 더한 돌반지 값은 60만원에 달한다.
금값은 지난해 중국을 중심으로 각국 중앙은행들이 국세 정세 불안을 이유로 앞다퉈 금을 사들이며 꾸준히 올랐다. 최근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정책이 무역 갈등과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을 자극할 것이라는 우려에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행정명령 서명식에서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해 예정대로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하며 금값을 더욱 자극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올해 4월 인도분 국제 금값(선물)은 장중 1트로이온스(31.1g)당 2859.5달러(약 416만원)로 지난해 10월의 기존 역대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올해 들어서만 7.3%가 뛰었다.
앞서 미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금값이 올해 연말 온스(28.3g)당 3000달러까지 상승할 것이라며 올해 최고의 투자 상품으로 추천하기도 했다. 중앙은행들의 매수세가 지속되고, 무역 긴장 관계가 전례 없이 고조되면 금에 대한 투기적 매수세가 되살아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국내에서도 금 수요가 늘면서 KB국민·신한·우리 등 3개 시중은행의 금통장(골드뱅킹) 계좌 수가 지난달 24일 기준 27만4976좌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27만2125좌에서 20여일 만에 2800좌 넘게 늘면서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23년 말과 비교하면 25만945좌에서 1년여간 2만4000좌 넘게 불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