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수감 이후 참모진과 여당 인사들에 대한 접견을 통해 ‘옥중 정치’를 이어가고 있다. 2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진행된 구속 후 첫 참모진 접견에서 “대통령실이 국정의 중심인 만큼 의기소침하지 말고 각자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라”고 말했다.
경기 의왕 서울구치소에서 이뤄진 첫 일반 접견에는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과 신원식 국가안보실장, 홍철호 정무수석, 김주현 민정수석, 강의구 부속실장이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참모들에게 설 연휴 의료체계 가동 여부 등을 챙긴 뒤 자신의 구치소 생활에 대해선 “여기도 사람 사는 곳이다. 잘 지내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을 접견한 한 참모는 윤 대통령이 “건강하고 의연한 자세를 견지했다”고 전했다. 정 실장은 접견 이후 대통령실 직원들에게 전한 내부 메시지에서 “윤 대통령은 ‘밖에 있을 때보다 나라와 국민을 위해 더 많은 생각과 고민을 할 수 있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하셨다”고 했다. 접견은 다른 수용자들과 분리된 공간에서 면회하는 ‘장소 분리 접견’ 방식으로 약 30분간 진행됐다.
국민의힘 지도부도 3일 윤 대통령 구속 이후 첫 면회에 나선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2일 기자간담회에서 “내일(3일) 오전 11시에 접견이 예정돼 있다”며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도 함께 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권 원내대표는 “권 비대위원장도 (윤 대통령과) 개인적 인연이 깊어서 가는 개인 차원의 면회이지, 지도부 차원에서 정치 현안이나 재판을 논의하러 가는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면회에는 나경원 의원도 동행한다. 나 의원은 통화에서 “(윤 대통령에게) 민심도 전달하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수사 과정이나 형사재판에 관해서도 이야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김재섭 의원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당 대표와 원내대표가 대통령을 만나는 일정에 ‘개인적 차원’이라 변명하는 것이 이해되지 않는다”며 “국민의힘 공식적인 입장인 것처럼 비칠 것이고, 무책임해 보인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