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토끼섬 인근 해상에서 발생한 어선 좌초 사고의 실종자 시신 1구가 발견됐다.
서귀포해양경찰서는 2일 오후 4시 53분쯤 제주시 구좌읍 하도리 토끼섬 서쪽 약 400m 해상에서 실종자 수색 도중 30대 인도네시아인 선원 시신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앞서 전날 오전 9시 24분쯤 토끼섬 인근 해상에서 애월 선적 근해채낚기 어선 삼광호(32t·승선원 7명)와 33만선호(29t·승선원 8명)가 갯바위에 좌초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 사고로 승선원 15명 중 삼광호 한국인 50대 선장과 30대 인도네시아인 선원, 33만선호 40대 인도네시아인 선원 등 3명이 사망했고, 삼광호 인도네시아인 30대 선원 1명이 실종됐다.
이번 사고는 한 어선의 기관 고장에서 비롯된 것으로 조사됐다.
해경에 따르면 전날 오전 8시 37분쯤 삼광호가 서귀포시 성산항에서 제주시 제주항으로 이동하던 중 제주시 구좌읍 토끼섬 인근 해상에서 기관 고장으로 시동이 꺼졌다.

삼광호는 평소 잘 아는 어선인 33만선호에 도움을 요청했다.
33만선호는 사고해역으로 이동해 삼광호를 예인하는 과정에서 줄이 끊어지고 암초에 걸리면서 어선 2척 모두 좌초됐다.
당시 사고 해역은 육상에서 500m 정도 떨어진 곳으로, 풍랑주의보가 발효된 가운데 파도가 3m 높이로 높게 일고 바람도 초속 14∼16m로 매우 강하게 불고 있었다.
해경은 사고 이틀째인 2일에도 실종자를 찾기 위해 함선 6척을 동원해 야간 수색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