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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세·권성동 “尹 접견, 개인적 차원”…김재섭 “무책임하고 비겁”

기사입력 2025-02-02 19:59:38
기사수정 2025-02-03 10: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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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투톱’·나경원, 3일 尹 접견
당 내 우려의 목소리 나와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가 3일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윤석열 대통령을 접견한다. 당 지도부가 아닌 개인적인 차원의 면회라는 입장이지만, 당 일각에선 비판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는 2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3일 오전 11시 윤 대통령 접견 계획을 밝혔다. 이번 접견에는 권 비대위원장과 나경원 의원이 함께 간다.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현안 관련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뉴스1

권 원내대표는 “권 비대위원장도 대학 시절 선후배로, 이후 검사 생활을 통해 (윤 대통령과) 개인적인 인연이 깊으니 같이 갔으면 좋겠다고 해 함께 (접견을) 신청했다“고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당 지도부 차원의 접견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정치 현안이나 수사, 재판과 관련해 논의하러 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개인적인 차원에서 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 일각에서 윤 대통령 면회에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에 대해 권 원내대표는 “정치 이전에 인간 대 인간의 관계가 중요하다”며 “친구가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을 때 가서 위로하고 격려하는 것은 인간으로서 당연한 도리”라고 일축했다.

 

실제로 이날 권 비대위원장과 권 원내대표의 윤 대통령 접견 계획이 알려지자 당내에선 즉각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김재섭 의원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임기 중에는 참모로서 듣기 좋은 소리만 하다가, 대통령이 구속되고 나서야 새삼스럽게 인간적 도리를 다하기 위해 대통령을 만난다는 건 비겁하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김재섭 의원. 연합뉴스

당 조직부총장을 맡은 그는 “인간적 도리를 왜 이런 방식으로, 왜 이제서야 다하시나”라며 “대통령이 뜬금없는 계엄령을 선포하고 그 때문에 탄핵당하는 과정에서, 친윤(친윤석열)이라는 분들은 무슨 일을 하셨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국민의 지지를 받아 온전하게 임기를 마무리하도록 대통령에게 진짜 민심을 전달하고,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는 것이 여당 지도부와 참모들의 인간적 도리가 아니었던가”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당대표와 원내대표가 대통령을 만나는 일정에 ‘개인적 차원‘이라 변명하는 것도 이해되지 않는다”며 “그것은 국민의힘의 공식적인 입장인 것처럼 비칠 것이고, 무책임해 보인다. 전 거기에 단호하게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비대위는 과거에 발목 잡힐 게 아니라, 미래를 향한 혁신 경쟁에 뛰어들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당 비상대책위원 김용태 의원도 지난달 31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관련 질문에 “지금 상황에서 대통령 접견이 국민 전체에 다양한 해석을 낳을 수 있기 때문에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구윤모 기자 iamkym@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