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어려움이 따라도 이천의 더 나은 미래를 향한 전진은 계속돼야 합니다.”

‘생활정치’로 주목받는 김경희(사진) 경기 이천시장은 올해 목표로 민생경제 회복과 행복 증진, 미래도시 건설을 꼽았다. 교육부 동의만 남은 경기형 과학고 유치로 ‘반도체 도시’에 ‘교육 도시’ 별칭까지 얻은 이천시에는 최근 “똘똘 뭉쳐 무엇이든 해내겠다”는 분위기가 퍼져 있다.
김 시장은 2일 세계일보 인터뷰에서 △민생복지와 미래교육 실현 △미래 50년 경제 기반 조성 △스마트 안전도시 구현 △여유와 즐거움이 가득한 매력 도시 조성 △살고 싶은 농촌, 지속 가능한 첨단농업이라는 올해 시정 목표를 내놓았다.
김 시장의 외침이 남다른 건 그간 발자취와 관련이 깊다. 시골 읍·면사무소 주무관에서 행정안전부(옛 내무부) 최초의 비고시 여성사무관, 이천시 첫 여성 부시장·시장에 오른 그는 두 딸을 오롯이 키워낸 어머니이자 어린 세 손주를 둔 할머니이다. 현장 파악과 문제 해결 능력이 뛰어난 이유다. 초등학생 준비물 무료 지원사업 역시 맞벌이 첫째 딸 부부의 고단한 삶을 지켜보며 내놓은 것이었다. 하루 500통씩 쌓이는 시민들의 카톡 메시지도 즉시 민원소통팀을 거쳐 담당 과장들에게 전달된다.
김 시장은 지난해 시민행복 10대 뉴스에서 ‘24시간 아이돌봄센터’가 수위를 차지한 사실을 끄집어냈다.
“걱정 없이 아이를 낳고 키울 수 있는 도시를 만들고 싶어요. 저출산 문제가 심각한데 부모들이 언제나 안심하고 아이를 맡길 수 있는 연중무휴 돌봄센터를 만들어 지역 병원과 연계한 시스템을 갖췄습니다. 전국 지자체들이 겨룬 경진대회에선 당당히 최우수상을 받았죠.”
청년세대를 위해선 청년특별보좌관, 청년인재데이터베이스 등으로 다양한 의견을 시정에 반영하고 있다. 청년일자리카페, 취업 면접 올 케어 사업, 기업·구직자 일자리 매칭도 호평을 받는다. 김 시장은 “청년의 결혼과 출산을 연계한 정책으로 이들이 지역에 정착하도록 돕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의료 취약지역 대상의 ‘찾아가는 건강돌봄’, 설봉공원·분수대오거리 정비, 수변공원캠핑장·도시숲 조성 등도 모두 시민 행복지수를 높이기 위한 노력이다. 다음 목표는 여성비전센터와 소아재활센터, 시립화장시설 설치다.
경기 침체에 찌든 골목 경제를 위해선 지역화폐인 ‘이천사랑’ 발행 규모를 올해 1100억원 규모까지 늘리기로 했다. 2단계를 통과한 경기형 과학고 유치에 대해선 “첨단과학 인재 양성의 중심도시로 나아가는 기회의 문이자 시민의 승리”라며 “교육 불균형 해소와 지역 인재 양성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시장은 반도체 특화 교육과 SK하이닉스 등 산학연 협력을 통해 과학교육 도시를 육성하고, 향후 반도체산업뿐 아니라 인공지능(AI), 모빌리티, 방위산업까지 연계하는 경쟁력 있는 미래도시를 만들겠다는 포부도 내비쳤다.
김 시장은 “직원들이 하루 24시간 기업의 민원을 챙기면서 도내에서 가장 지원을 잘하는 기업하기 좋은 도시로 꼽혔다”며 “시민과 끊임없이 소통하고 정책의 투명성을 높여 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