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지난해 훼손 또는 오염돼 폐기 처리한 화폐가 4억7489만장에 달했다고 3일 밝혔다.
지난 한 해 한국은행이 폐기한 은행권은 총 3억7336장으로, 권종별로는 만원권이 1억9704만장, 천원권이 1억3380만장이다. 주화는 주로 10원화와 100원화 위주로 1억153만장이 폐기됐다.

이를 낱장으로 길게 이으면 총 길이가 5만5906㎞로 에베레스트산의 23배, 롯데월드타워의 367배에 달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화재로 돈이 불에 타거나, 실수로 찢거나, 보관 중 습기로 심하게 손상돼 교환 및 폐기가 이뤄진 경우가 있었다. 소원을 비는 연못에서 물에 잠겨 있던 주화를 건졌지만, 손상이 심해 한국은행에서 교환을 받은 경우도 있었다.
매년 손상화폐가 발생하면서 드는 비용도 상당하다. 2023년에도 손상화폐 4억8385만장이 발생했는데, 이는 2024년 1.9% 줄어드는 데 그쳤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화폐를 깨끗이 사용하면 매년 화폐제조에 소요되는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만큼 앞으로도 ‘돈 개끗이 쓰기’ 홍보 활동을 추진해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