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 나경원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을 면회하기 위해 서울구치소를 방문했다. 윤 대통령은 “이번 계엄을 통해 국민이 더불어민주당 행태를 알게 돼 다행”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3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에 면회 온 국민의힘 의원들을 접견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12·3 비상계엄에 대해 “사실상 의회가 더불어민주당의 1당 독재가 되면서 어떤 국정도 수행할 수 없는 부분을, 대통령이라는 자리에서 무거운 책임감으로 어떻게 해서든 해결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이런 조치를 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 의원은 30분가량 진행된 면회 후 취재진에 “(윤 대통령이) 여러 국제 정세, 세계 경제와 관련해서 대한민국 걱정을 많이 했다”고 윤 대통령과의 대화 내용을 전했다. 윤 대통령은 “이번 계엄을 통해 국민이 그동안 민주당 1당이 마음대로 한, 국정을 사실상 마비시킨 여러 행태에 대해 국민들께서 알게 된 것은 다행”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나 의원은 당 운영과 관련해 “당이 하나가 돼서 2030 청년들을 비롯해 국민께 희망을 만들어줄 수 있는 당의 역할을 (윤 대통령이) 부탁했다”고 전했다. 권 비대위원장과 권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 면회 후 별다른 발언 없이 서울구치소를 나섰다.
앞서 윤 대통령은 일반인 접견 금지 조치가 해제되고 설 연휴 직후인 지난달 31일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 등 대통령실 참모들과 접견한 바 있다.
권 원내대표는 전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현안 기자간담회를 통해 윤 대통령을 접견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접견에 대해 인간적인 차원에서 가는 것이라며 정치 현안이나 수사, 재판과 관련해 논의하러 가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나 의원은 윤 대통령 측 제안으로 접견에 합류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