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학교 용인세브란스병원이 개원 첫 간이식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3일 밝혔다. 뇌사자 간이식술을 받은 환자 A씨는 지난달 24일 건강을 회복해 퇴원했다.

임승혁 연세대학교 용인세브란스병원 이식혈관외과 교수는 당시 수술 시간을 최소화하기 위해 기증 수술을 시행 받은 뇌사기증자의 간(이식편)이 타 병원으로부터 도착하는 시간에 맞춰 환자의 간을 미리 절제하고, 장기 도착 직후 이식편을 문합하는 간이식술을 시행했다.
수술 전 이미 악화한 상태로 인해 수술 후에도 폐부종이 지속됐고 뇌 병변으로 의식 회복도 장담할 수 없었지만, 환자는 수술 후 3일 만에 자발호흡이 돌아와 기관삽관을 제거하고 간 수치도 정상으로 회복했다. 수술 전 간신 증후군으로 인해 지속적인 투석 치료를 시행할 정도로 나빴던 신장 기능 또한 현재는 투석 없이 지낼 수 있을 만큼 호전됐다.
간이식술은 말기 간부전 환자의 유일한 치료법이자 간암 치료의 좋은 방법으로도 알려져 있다. 용인세브란스병원은 간이식술을 성공으로 말기 간부전, 간암을 비롯한 간 질환 환자에게 최선의 치료 방법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임승혁 교수는 “이식 수술은 절대 혼자서 시행할 수 없는 수술”이라며 “환자 상태 안정화에 최선을 다해 주신 소화기내과를 비롯해 수술 전 준비부터, 혈액 수급, 수술 중 신 대체 요법 및 마취, 수술 후 치료까지 무사히 진행하는 데 어려움이 없도록 협조해 주신 모든 부서에 감사드린다”라고 전했다.
현재 용인세브란스병원은 간 질환을 다루는 소화기내과, 간담췌외과, 이식혈관외과의 원활한 협진 체계를 갖췄다. 특히 이식혈관외과는 세브란스병원 및 강남세브란스병원과의 연계 시스템을 활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