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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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출신 꼬리 떼고 연기로 인정 받고 싶어”

기사입력 2025-02-03 20:15:43
기사수정 2025-02-03 20: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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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우, 사극 ‘옥씨부인전’서 차미령 열연
“배역에 집중할 때 짜릿함, 잊을 수 없죠”

“아이돌 출신이라는 핑계 없이 연기로 인정받는 배우로 완벽하게 자리 잡고 싶어요.”

지난달 26일 종영한 JTBC 주말 드라마 ‘옥씨부인전’에서 연우(사진)는 은밀한 사연을 가진 여인 차미령 역을 맡아 악한 역과 선한 역을 넘나드는 섬세한 연기로 시청자 몰입감을 끌어올렸다.

‘옥씨부인전’은 노비 구덕이(임지연 분)가 악착같이 살다가 우연한 계기로 옥태영이라는 양반 아씨를 만나게 되고, 그 신분으로 새 삶을 얻게 되는 이야기를 그렸다. 탄탄하면서도 신선한 전개로 입소문을 타면서 4.2%(닐슨코리아 기준)로 시작한 시청률이 마지막 회는 13.6%까지 올라갔다.

그룹 모모랜드 출신 연우는 지난달 종영 직전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첫 사극이라 긴장도 많이 되고 떨리기도 했지만 그만큼 욕심도 많이 난 작품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 시대에 살아보지 않았으니 말투나 태도 같은 부분을 준비하기 어려워서 다양한 사극을 찾아보면서 연습도 많이 하고 노력했다”며 준비과정을 회상했다.

생애 첫 사극 출연은 아이돌 출신의 연기 인생에 전환점이 됐다. 현대극에서 도도하고 새침한 역할을 주로 맡았지만, 이번 역할은 가족의 복수를 위해 옥태영에게 접근했다가 진실을 알고 고민하게 되는 복잡미묘한 감정을 표현해야 했다.

그간 맡았던 역할 때문에 성격에 대한 오해도 많이 받았지만, 이번 연기로 색깔이 다양해졌다는 평도 듣게 됐다. 연우는 “저는 그런 (성격이 강한) 사람은 아니고, 싫은 소리도 잘하지 못한다”며 “이번(작품)을 계기로 이런 것도 저런 것도 모두 잘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연우는 아이돌과 배우 활동 모두 좋아하는 일이지만, 연기할 때 ‘짜릿함’을 잊을 수 없다고 했다. 그는 “배우를 할 때는 순간적으로 잘못한 부분이 있어도 여러 번 해볼 수 있다는 게 장점”이라며 “내가 완전히 (캐릭터에) 집중했을 때의 기분도 좋다”고 말했다.

“아이돌 출신이라는 타이틀을 넘어 배우로서 차분히 쌓아가며 성장하고 싶다는 생각에 할 수 있는 것들을 다 해보고자 했어요. 여전히 작품 속 제 모습은 아쉬움투성이지만, 그만큼 더 꼼꼼히 살피면서 데뷔 초에 들었던 다양한 조언들을 되뇌곤 합니다.”


박세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