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3일 “우리 민주당이 다양한 풀 나무가 자라는 건강한 숲이면 좋겠다”며 다양한 목소리가 당내에서 ‘조화’를 이루기를 바랐다.
이 대표는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우리 안의 다른 의견을 배격하면서 내부 다툼이 격화되면 누가 가장 좋아하겠나”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내부의 차이를 확인하는 것보다 민생과 경제·안보를 살리고 민주주의를 살리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필승을 위한 강철검이 필요한 지금 다양한 원소가 결합할 때 강력한 합금이 만들어진다는 지혜를 잊지 말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인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을 비롯해 김동연 경기지사, 김경수 전 경남지사 등 ‘비명(비이재명)계’ 인사들이 당의 현 상황을 ‘이재명 일극 체제’로 비판한 데 따른 메시지로 풀이된다. 임 전 실장은 자신의 SNS에서 “지금이라도 지난 대선을 객관적으로 평가해야 한다”며 “이재명 후보가 부족했다”고 주장했는데, 이 대표가 ‘건강한 숲’을 강조하며 자신을 비판하는 이들까지 껴안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이를 강조하듯 이 대표는 “숲은 하나의 나무로 이뤄지지 않는다”며 한여름 벌판은 다양한 꽃으로 이뤄져 아름답고, 다양한 돌이 서로 기대어 지탱한 덕분에 오래된 성벽이 튼튼하다고 덧붙였다. 단음으로는 화음을 만들 수 없고 여러 소리가 모여야 아름다운 화음의 심포니가 완성된다면서다.
같은 맥락에서 이 대표는 “다양한 목소리가 공존하고 활발한 토론이 이뤄질 때 창의성과 역동성이 살아난다”며 “우리는 그 힘으로 생산적 통합, 발전적 성장의 꿈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했다. 수많은 꽃이 흐드러지게 피는 ‘백화제방’을 꿈꾸면서는 “그날까지 작은 차이로 싸우는 일은 멈추고, 총구는 밖으로 향했으면 한다”며, “여러 지적을 겸허히 수용하며 함께 이기는 길을 찾겠다”고 이 대표는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