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최대 공연장이자, 첫 클래식 전용 콘서트홀인 가칭 ‘제주 음악당’이 들어선다.
제주 오등봉 도시공원 민간특례사업자인 호반건설 컨소시엄 오등봉아트파크㈜는 지상 2층·지하 1층, 건축면적 4255㎡인 클래식 음악당을 2027년 말 준공한다고 3일 밝혔다.

지난해 9월 건축허가를 받아 착공한 클래식 음악당은 760억원을 투입해 1200석 규모 대공연장과 300석 규모 중소공연장을 갖추게 된다.
클래식 전용 콘서트홀은 객석과의 친밀감을 고려한 빈야드(Vineyard·관객이 오케스트라를 둘러싸는 형태) 스타일로 건축된다.
음향설계는 측벽 반사음 효과를 극대화하고 내·외부의 소음과 진동을 차단해 미세한 음까지 관객에게 전달하게 된다. 음악 소리가 객석 구석까지 고르게 퍼져 나가는 콘서트홀은 세계적인 음향설계 전문업체인 ‘나가타 어쿠스틱’이 컨설팅을 맡았다.
앰프 등 기계적 설비에 의존하지 않고 무대와 객석 등 건축 설계를 통해 무대에서 객석에 최상의 음향을 전달하게 된다.
나가타 어쿠스틱은 일본 도쿄 산토리홀(2006석), 미국 LA 월트 디즈니 콘서트홀(2265석), 중국 상하이 심포니홀(1200석) 등 전 세계 50개 이상의 콘서트홀 음향을 설계했다. 국내에서는 2016년 서울 롯데 콘서트홀(2036석)도 컨설팅했다.

클래식 전용 콘서트홀과 더불어 300석 규모의 중소공연장도 함께 조성되면서 뮤지컬과 무용 등으로 공연을 다양화할 수 있고, 각종 리허설과 공연단체 연습, 시민대상 교육·행사 등도 가능하다.
오등봉아트파크 관계자는 “클래식 전용 콘서트홀이 제주에서 설치되면 세계적인 공연을 유치할 수 있고, 클래식 공연 저변 확대와 제주 문화계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클래식 음악당 조성 사업은 오등봉도시공원 민간특례개발사업의 하나로 진행되고 있다.
도시공원 민간특례사업은 도시공원 및 녹지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공원 부지 중 70% 이상을 공원으로 조성하고, 30% 미만 부지에 아파트를 조성한다.
사업자는 지상 15층·지하 3층 총 1401가구의 위파크제주 아파트 단지를 분양하되, 축구장 106배 크기의 약 76만㎡ 부지에 도시공원과 클래식 음악당을 설치한다. 협약에 따라 클래식 음악당은 제주시에 기부채납한다.
사업자는 음악당 신축과 함께 현재 공원내 한라도서관과 제주아트센터를 리모델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