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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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주민 47%, 코에서 녹조 독소 검출

기사입력 2025-02-04 06:00:00
기사수정 2025-02-03 22: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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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단체, 97명 대상 조사 결과
“호흡기 통한 독소 인체 유입 확인”

낙동강 인근에 거주하거나 일시적 활동을 한 2명 중 1명의 콧속에서 녹조 독소인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됐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환경운동연합 등은 3일 기자회견을 열고 낙동강 중·하류 권역 어민·농민·주민 및 낙동강 현장조사 참여 활동가 등 총 97명 대상 비강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지난해 8월20일부터 9월12일까지 진행된 이 조사는 김동은 계명대 동신의료원 이비인후과 교수·이승준 부경대 교수(식품영양학)가 연구와 분석을 총괄했다.

백도명 서울대보건대학원 명예교수가 3일 서울 종로구 환경운동연합에서 낙동강네트워크 등 환경단체가 주최한 사람 콧속 녹조(유해 남세균) 독소 검출 결과 발표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97명 중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된 건 46명(47.4%)이었다. 지역별로 보면 대구 지역 인원이 12명 중 10명(83.3%), 창원 지역도 14명 중 7명(50.0%) 등으로 높은 검출 비율을 기록했다. 검출이 확인된 인원 중 40명 대상으로 증상을 물은 결과에선 재채기를 호소하는 인원이 23명(57.5%·복수응답), 눈 가려움·이상 눈물 분비 등 눈 증상을 호소하는 인원이 23명(57.5%) 확인되기도 했다.

 

이들은 이번 조사 결과가 호흡기를 통한 녹조 독소 인체 유입을 국내에서 처음 확인한 사례라고 강조했다. 다만 당국은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환경부는 “조사 결과를 제공받아 구체적 내용을 분석한 뒤 필요한 경우 공동조사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승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