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멕시코, 캐나다에 25%, 중국에 대한 10% 추가 관세 부과를 위한 행정명령에 서명한 데 이어 유럽연합(EU)에 대해서도 빠른 시간 내 관세 부과를 예고했다. 트럼프발 관세 전쟁이 전 세계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트럼프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워싱턴 인근 앤드루스공항에서 기자들을 만나 “미국은 전 세계로부터 갈취(ripped off)당해 왔다”며 “(관세 부과로) 단기적으로 약간의 고통이 있을 수 있으나 국민들은 이해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캐나다와 멕시코, 중국에 대한 관세 부과 행정명령은 4일부터 발효된다. 이들 국가가 보복조치를 예고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3일 오전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과 통화할 것이라고 말해 막판 극적 타협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관세 조치 해제를 위한 조건으로 이들 국가의 “무역 불균형 해소”, “미국으로의 이민자 유입 중지”, “펜타닐 금지”를 제시했다.
그는 다음 관세 부과 대상으로 꼽히는 EU에 대한 질문에는 “(미국이 EU에 비해) 3500억달러 (무역)적자다. 분명히 무엇인가 해야 한다”며 “시간표가 있다고는 말하지 않겠지만 그것(관세 부과)은 매우 곧(pretty soon)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