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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국회 통상특위 꾸려 초당적 대비를”

기사입력 2025-02-03 19:00:37
기사수정 2025-02-03 21:5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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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적 위기”… 與에 동참 촉구
與 지도부 ‘尹 면회 추진’ 논란 속
관세 등 이슈선점·수권 능력 부각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3일 “생각보다 빠른 속도로 글로벌 통상 전쟁이 시작됐다. 우리 기업들도 직격탄을 맞고 있다”며 “국회에 통상특별위원회를 만들어서 초당적으로 대비할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2기 행정부가 캐나다, 멕시코, 중국에 관세를 전면적으로 부과하기로 한 것을 거론하며 이같이 밝혔다.

 

인공지능(AI) 개발 지원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촉구 등 미래 성장동력 확보 필요성을 강조한 데 더한 ‘먹사니즘’ 행보의 일환이다. 국민의힘 지도부가 구속된 윤석열 대통령 면회를 추진해 논란을 자초한 사이 미래지향적 경제 이슈를 선점함으로써 수권능력을 부각하려는 의도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모두 발언하고 있다. 뉴스1

이 대표는 또 “국가적 위기 앞에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 모두가 힘을 함께 모아야겠다”고 밝혔다. 그는 “국민의힘의 전향적 화답을 기대한다”며 “또 불필요한 핑계를 대면서 빠져나가지 않기를 바란다”고 했다.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민주당을 향해 국정협의체에 먼저 복귀해 추경 논의를 하자고 촉구한 것을 두고는 “거짓말이 전매특허인지 특징인지 알 수 없다”며 “협의체에 복귀하라는데 우리가 언제 탈퇴했냐”고 날을 세웠다. 이 대표는 “실무협의가 자신들의 추경 거부로 진행되지 않는 판에 왜 야당이 불참한 것처럼 이야기하냐”며 “정치를 하려면 신뢰가 있어야 하고, 신뢰의 가장 기본은 거짓말하지 않는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이 20조원 규모 추경 필요성을 주장한 점을 들어 “더 이상 머뭇거릴 필요가 없다”고 했다. 전날 국민의힘 AI특위 위원장이자 4선 중진인 안 의원은 중국의 생성형 AI ‘딥시크(DeepSeek)’의 등장으로 우리나라가 AI 개발 경쟁에서 뒤처질 것을 우려하며 AI 예산 5조∼10조원을 포함한 총 20조원 규모 민생 추경을 편성하자고 제안했다. 평소 챗GPT를 활용할 정도로 AI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진 이 대표가 안 의원의 제안을 지렛대 삼아 여권을 향해 추경 편성을 재차 촉구한 것이다.


배민영·최우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