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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尹대통령, 비상계엄 전후 이상민에 언론사 단전·단수 지시

기사입력 2025-02-03 18:01:20
기사수정 2025-02-03 18:5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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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열린 탄핵심판 4차 변론기일에 출석해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12·3 비상계엄을 선포해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구속된 윤석열 대통령이 계엄 선포 직전 이상민 당시 행정안전부 장관에게 언론사를 봉쇄하고 단전·단수 조치를 취할 것을 지시한 것으로 파악됐다.

 

3일 검찰 공소장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지난해 12월3일 비상계엄 선포 전후 대통령 집무실에 함께 있었던 이 전 장관에게 특정 언론사와 여론조사업체에 대한 단전·단수를 지시했다.

 

윤 대통령은 “자정에 경향신문, 한겨레신문, MBC, JTBC, 여론조사 꽃을 봉쇄하고 소방청을 통해 단전·단수를 하라”는 내용이 기재된 문건을 보여주며 계엄 선포 이후 조치사항을 지시한 것으로 검찰 조사 결과 드러났다.

 

이에 이 전 장관은 비상계엄이 선포된 이후인 오후 11시37분쯤 소방청장에게 “경찰이 투입될 것인데 경찰청에서 단전, 단수 협조 요청을 하면 조치해 줘라”고 지시했다. 이 같은 지시는 소방청 차장을 거쳐 서울소방재난본부장에게 전달됐다. 다만 경찰이 소방에 단전·단수 협조 요청을 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장관은 앞서 경찰 조사에서 이 같은 지시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장관은 국회에서도 관련 내용에 대한 증언을 거부했다. 검찰은 소방청장과 다른 국무회의 참석자 등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윤 대통령의 ‘단전·단수’ 문건에 관한 진술을 확보해 공소장에 이 같은 내용을 기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관련 자료를 검토한 뒤 이 전 장관을 소환해 직권남용 혐의로 조사할지 검토할 방침이다.


김수연 기자 sooya@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