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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 가스통 옆서 닭 튀긴 백종원, 신고당했다…연이은 악재

기사입력 2025-02-04 05:10:00
기사수정 2025-02-03 21: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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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신문고에 “안전수칙 위반” 민원
더본코리아측 “앞으로 최선 다할 것”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실내에서 고압가스 통을 두고 요리하는 영상을 유튜브에 올렸다 논란에 휩싸였다. ‘빽햄 고가 논란’ 이후 연이은 주가 하락의 늪에 빠진 더본코리아가 다시 악재에 직면한 모양새다. 더본코리아 측은 “미흡한 부분이 있었다”며 사과했다.

국민신문고에 민원이 접수된 장면. 백종원 유튜브 영상 캡처

 

더본코리아 측은 3일 논란이 됐던 영상과 관련해 “안전 수칙과 관련해 관리를 더욱 철저히 했어야 했지만, 미흡했던 점이 있었다”며 “걱정을 끼쳐드린 점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해당 영상은 축제를 위해 개발한 장비를 테스트하기 위해 촬영한 것으로, 약 15분간 메뉴 테스트를 진행했고 배기시설을 가동해 환기를 충분히 확보했다”며 “또 K급 소화기를 비치하고, 가스 안전 관리사 2명이 동행해 점검한 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촬영 후 관련 장비는 모두 철거했다”며 “앞으로 안전 관리에 더욱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전날 국민신문고에 백 대표가 액화석유가스법을 위반했다는 민원이 접수됐다.

 

논란이 된 영상은 지난해 5월6일 백 대표의 유튜브 채널에 올라왔다. 백 대표는 더본코리아 개발원 조리 강의장에서 별도 제작한 튀김기로 닭 뼈를 튀겼다. 자사 프랜차이즈 브랜드 ‘백스비어’의 새 메뉴인 ‘지쟈(중국의 닭 뼈 요리)’의 개발 과정이 담겼다. 그런데 튀김기 바로 옆에는 액화석유가스(LPG) 가스통 2개가 연결돼 있었다. 가스통이 튀김기에 화력을 제공하는 구조였다.

 

민원인은 “프로판가스통이 실내에 버젓이, 게다가 조리기구 바로 옆에 설치돼 있다. 이는 액화석유가스법과 소방당국이 규정한 안전 수칙 모두 위반하는 것”이라며 “자칫 화재가 나면 건물 전체가 날아갈 수 있다. 요리 환경을 바꿀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실제 액화석유가스법 시행규칙 제69조에 따르면 LPG 용기는 환기가 양호한 옥외에 둬야 한다. 이를 위반할 시 4000만원 미만의 과징금이 부과될 수 있다.

 

백 대표는 최근 설을 맞아 출시한 ‘빽햄 선물세트’의 가격 책정이 과도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더본코리아는 빽햄 선물세트를 정가(5만1900원)보다 45% 할인된 가격(2만8500원)에 판매했는데, 이를 두고 “빽햄이 업계 1위로 유명한 유사 제품보다 가격이 높다” “일부러 정가를 높이 책정한 뒤 할인 판매하는 상술을 쓴 것 아니냐” 등의 의혹이 제기됐다.

 

백종원은 이후 유튜브를 통해 “대량 생산하는 경쟁사에 비해 우린 아직 소량 생산하기 때문에 원가 차이가 크다”며 “생산 원가와 유통 마진을 고려해 합리적으로 정가를 책정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해명 후에도 주가가 연중 최저가를 기록하는 등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3일 더본코리아는 전장 대비 2.30% 내린 2만9800원으로 장을 마쳤다. 개장 직후 0.33% 내린 주가는 이후 하락 폭이 커져 한때 4.92% 약세로 역대 최저가인 2만9000원까지 내리기도 했다. 더본코리아 주가가 2만원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11월6일 상장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김수연 기자 sooya@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