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탄핵 정국 속에 조기 대선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호남 주자론’을 앞세운 김영록 전남지사가 대선 출마를 공식화했다.
김 지사는 3일 국회를 찾아 광주·전남 지역 언론인들과 만난 자리에서 대선 출마 질문을 받고 “결심을 사실 굳혔다. 이제 어떻게 앞으로 어느 순간에 치고 나가느냐의 문제다”라고 밝혔다.

그는 “해보고 후회하더라도 해야지, 안 해보고 후회하는 것은 그런 일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평소 ‘호남 주자론’에 말을 아껴오던 김 지사는 “정치 세력 중에 호남을 빼놓고 침체한 정치 체제로 계속 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여러 의견을 수렴할 수 있는 정치 체제로 가야 하는데 우리는 양극단으로 하다 보니 문제가 누적되면서 악화했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그러면서 “1987년 헌법 체제도 이제는 새롭게 국가를 재창조해야 한다“며 “국가 재창조를 위해 정치를 대개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당 대표에 대해선 “건전하게 서로 정책 대결을 하면, 그것이 민주당의 파이를 전체적으로 키우는 것”이라며 “경선에서 이긴 민주당 후보자에 대해서는 전폭적으로 다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지난달 비상계엄 선포 이후 페이스북에 내란수괴 피의자인 윤 대통령을 비롯해 한덕수 전 총리, 한동한 전 국민의힘 대표까지 연일 강도 높은 비판을 이어왔다.
비교적 온화한 성품의 김 지사가 이 같은 날 선 비판을 이어가자 조기 대선 출마를 고려한 것 아니냐는 예상이 나오기도 했다.
전남 완도 출신인 김 지사는 전남도 행정부지사를 역임한 뒤 18대, 19대 국회의원을 거쳐 문재인 정부에서 농림부 장관으로 일했다. 2022년 지방선거에서는 민주당 소속 광역단체장으로는 유일하게 연임에 성공해 3선을 바라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