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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마 이럴 줄은”…커피 매일 마셨을 뿐인데 ‘OO’ 걸렸다고?

기사입력 2025-02-04 12:00:00
기사수정 2025-02-04 13:3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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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푸치노’ 카페인 다량 함유…과다 섭취시 치매 위험↑

커피 적정량 섭취시 건강 긍정적인 영향 미친다는 연구도

직장인 이모(42) 씨는 매일 카페에 들러 '프라푸치노'를 마시는 것이 일상이었다. 달콤한 맛과 함께 카페인의 각성 효과 덕분에 업무에 집중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했다. 몇 년이 지나면서 그는 점점 작은 것들을 잊어버리는 일이 많아졌다.

 

처음에는 단순한 건망증이라고 생각했지만, 중요한 업무 일정이나 약속까지 깜빡하는 일이 잦아졌다. 걱정이 된 그는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았고, 의사는 생활 습관을 점검하면서 과도한 카페인 섭취가 인지 기능 저하와 연관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후 그는 카페인 섭취를 줄이고 규칙적인 생활을 유지하며 기억력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기사 특정내용과 무관. 게티이미지뱅크

 

한 치매 연구자가 카페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프라푸치노가 뇌 건강에 해롭다고 경고했다. 프라푸치노에는 카페인이 다량 함유되어 있으며, 이를 과다 섭취할 경우 치매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4일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미국 플로리다의 치매 연구자 로버트 러브 박사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대용량 프라푸치노가 뇌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 음료에는 설탕과 카페인이 가득하다"며 "과도한 카페인과 설탕 섭취는 심장뿐만 아니라 혈관과 뇌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카페인과 설탕 함량이 낮은 블랙커피나 차를 대신 마실 것을 권장했다.

 

영국 영양학회(BDA)에 따르면 성인의 하루 카페인 섭취 권장량은 최대 300㎎이며, 이는 커피 3잔에 해당한다. 하루 600㎎ 이상의 카페인을 섭취할 경우 불면증, 긴장, 혈압 상승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2021년 호주에서 1만7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연구에 따르면, 커피를 많이 마시는 사람일수록 뇌 전체 용적이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 6잔 이상 커피를 마신 사람들은 하루 1~2잔 섭취한 사람들에 비해 치매 위험이 53% 더 높았으며, 뇌졸중 위험도 17% 증가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커피에 함유된 '카페스톨'이라는 분자가 콜레스테롤 수치를 증가시켜 혈관 건강을 해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카페스톨은 원두가 뜨거운 물과 직접 닿을 때 방출되는 기름 성분으로,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여 뇌로 가는 혈액의 흐름을 방해할 수 있다. 이에 대해 알츠하이머 협회는 "카페인이 치매 발병 위험을 증가시킨다는 확실한 증거는 없다"고 밝혔다.

 

기사 특정내용과 무관. 이미지투데이

 

커피를 적정량 섭취하면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2020년 스웨덴 예테보리대학교 연구팀은 노르웨이 성인 남녀 50만8000여 명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드립커피를 정기적으로 마시는 사람이 심근경색으로 사망할 확률이 15% 낮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드립커피를 하루 1~4잔 마실 때 사망 확률이 가장 낮았으며, 심장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은 여성 20%, 남성 12%까지 감소했다. 종이 필터를 사용하는 핸드드립 방식은 원두에 포함된 지질 성분을 걸러내어, 일반 커피보다 혈중 콜레스테롤 상승 물질의 농도가 30분의 1 수준으로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일반 커피는 이러한 효과가 없으며, 하루 9잔 이상 마시면 심장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9%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일반 커피가 천연 오일 함량이 높아 혈중 콜레스테롤을 증가시키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성인의 하루 카페인 최대 섭취량을 400㎎ 이하로, 임산부는 300㎎ 이하로 제한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어린이 및 청소년은 체중 1㎏당 2.5㎎ 이하로 섭취해야 한다. 일반적인 카페에서 판매하는 아메리카노 3잔이 약 400㎎의 카페인을 함유하고 있다.

 

프라푸치노와 같은 카페인이 많이 함유된 음료는 과다 섭취할 경우 뇌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적절한 양의 커피 섭취는 심장질환 예방 등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개인의 건강 상태를 고려해 적정량의 카페인을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