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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김상욱 “尹 탄핵에 앞장… 태어나서 제일 잘한 일이라 생각”

기사입력 2025-02-04 09:37:25
기사수정 2025-02-04 09:3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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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김상욱, CBS 라디오서 “당에서 따가운 눈초리 심해”
지역구 울산에서 ‘찍어내기’ 주장도…“탄핵 시민대회도 예정”
국민의힘 김상욱 의원이 지난해 12월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안건으로 열린 제419회 국회(임시회) 제4차 본회의에서 탄핵안 개표 중 머리를 앞으로 기대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 탄핵에 찬성표를 던진 국민의힘 김상욱 의원이 4일 “태어나서 제일 잘한 게 비상계엄 날 목숨 걸고 쫓아가서 앞장선 것”이라며 시간을 되돌리더라도 같은 결정을 내린다는 취지로 강조했다.

 

초선인 김 의원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윤 대통령) 탄핵할 때 앞장선 것이 태어나서 제일 잘한 일이라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울산 남구갑이 지역구인 그는 이처럼 말하기 전, “울산에서 체계적인 찍어내기를 당하고 있다”며 “(지역구의) 시·구의원들이 다 등 돌렸고 저를 탄핵한다는 시민대회도 예정되어 있다고 들었다”고 언급했다.

 

이어진 ‘탄핵당하는 건가’라는 진행자 질문에 “그것도 민주적 절차라면 따라야 할 것”이라고 답한 김 의원은 “순수한 시민의 의사가 반영된 것인지, 아니면 어떠한 정치적인 목적을 가진 기득권을 지키기 위한 작업들인지(궁금하다)”라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 탄핵에 찬성하고 당에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는 자신을 겨냥한 일종의 움직임이 있을지 모른다는 얘기로 풀이된다.

 

이를 ‘주관적인 느낌’으로 정리한 김 의원은 “(그래도) 쫓겨나더라도 후회는 없다”고 밝혔다. 그는 윤 대통령 탄핵 찬성 등으로 당내에서 각종 비판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국민의힘의 지난달 13일 의원총회에서도 ‘쌍특검법(내란·김건희 여사 특검법)’ 등에 대해 당론과 다른 목소리를 내온 김 의원을 향한 거센 비난이 쏟아졌다고도 한다.

 

야당의 ‘내란 특검법’ 재추진에 맞서 자체 특검법안 발의를 논의하기 위해 소집된 자리인데, ‘당이 계엄을 옹호하는 것으로 비쳐서는 안 된다’던 김 의원 발언에 이철규 의원이 “여기 계엄에 찬성한 사람들 없다”며 반박했고, 원내수석대변인인 김대식 의원은 연단에서 “우리가 전두환 추종세력인가, 우리가 히틀러, 김상욱은 유대인인가”라고 강하게 항의했다.

 

김 의원은 라디오에서 “여전히 힘들고 당에서 따가운 눈초리가 좀 심하다”고 밝혔다. 다만, 지역구의 모든 주민이 자신을 비판하는 것은 아니라며, “전통시장에 갔는데 시민들께서 손잡아주시고 격려해 주시고 함께 울어주시는 분이 많으셨다”고 전했다.

 

‘친한(친한동훈)계’ 인사들이 개설한 유튜브 채널 ‘Under 73 Studio’에 함께하게 된 김 의원은 “젊은 보수의 미래를 열어가자는, 보수의 가치를 정말로 실현하고 싶어 하는 당의 생각 있는 젊은이들이 모였다”며 “많이 응원해달라”고 말했다. 그는 ‘한동훈 전 대표는 언제 등판하나’라는 진행자 질문에는 “이건 개인적인 추정”이라며 “이번 주말이나 다음 주 정도부터 움직임이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답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