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댁 식구들의 횡포에 남편과 강제 이혼하고 아들을 낳자마자 생이별한 여성의 안타까운 사연이 알려졌다.
지난 3일 방송된 채널A '탐정들의 영업비밀'에서는 "25년 전 헤어진 아들을 찾고 싶은데 이름도, 얼굴도 모른다"며 아들을 찾아달라는 의뢰인 A 씨가 출연했다.

방송에 따르면 A 씨는 열두 살이라는 나이에 부모를 모두 잃고 혼자가 됐다. 그는 살기 위해 봉제 공장, 식당 주방, 다방 주방 등을 전전하며 살았고 그 속에서 온갖 폭행과 가난으로 끊임없이 고통받았다.
그러던 중 A 씨는 중매로 한 남성을 소개받았다. 그는 남성의 첫인상부터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이 사람 아니면 가정을 못 꾸리겠다'는 생각에 만남을 결심했다. A 씨는 이 남자와 세 번의 만남 이후 바로 결혼했다고.
A 씨는 "저는 (남성과) 살다가 혼인 신고하려고 했다. 근데 시어머니가 바람 쐬자고 해서 나갔는데 강제로 혼인신고 시켰다"라고 회상했다. 시어머니는 중매자에게 이미 소개비를 지불해 결혼을 빨리 성사하기 위해 강제로 혼인신고를 진행한 것이었다.
이후 A 씨는 잠자리부터 일거수일투족을 시댁 식구들에게 감시당했다며 "결혼 생활이 지옥이었다"라고 토로했다.
그는 "남편이 아들을 빨리 갖고 싶다는 이유로 시키는 대로 할 수밖에 없었다. 내가 뭐에 팔린 느낌이었다"라며 "시집온 첫날, 첫 잠자리를 갖는데 시어머니와 시누이가 벽에 붙어 앉아서 귀를 대고 있었다. 시누이가 '엄마 시작했다', '끝났다. 들어가서 자자'라고 말했다. 너무 창피하고 수치스러웠다"고 주장했다.
이어 "결국 임신했는데 축복 자체가 없었다. 불행이었다. 혼자 있으면 심심해서 전에 일하던 다방에 가서 놀고 왔더니, 시어머니가 '어느 남자랑 자고 왔어?'라며 바람피운다고 의심했다"며 "시어머니가 자기 손주 아니라고 때리고 낙태를 종용했다"고 고백했다.
남편은 이 문제에 대해 방관했다고. A 씨는 "헤어지고 싶었는데 아이 때문에, 나 같은 인생을 살지 않게 해주려고 무조건 참았다"라며 "임신 7개월 차에 도망갔는데 한 달 만에 시댁 식구들한테 붙잡혔다. 그때부터 쉴 새 없이 이혼을 강요하고 인간 취급을 안 했다"고 말했다.
결국 A 씨는 임신 9개월 차에 시어머니에게 강제로 끌려가 이혼당했다. 그는 "그로부터 일주일 뒤 '아기 지우러 가자'고 하더라. (시어머니와 시누이가) 내 팔을 잡고 끌고 갔다. 차에서 맞았고, 잠깐 정차했을 때 도망갔는데 또 잡혔다"고 떠올렸다.
그러면서 "정신을 차렸을 땐 산부인과 회복실이었다. 유도분만으로 강제 출산했는데 아기가 없었다. 침대에는 몸조리 비용 3만 원뿐이었다. 병원 관계자는 아이가 아들이라는 사실만 알려줄 뿐, 행방에 대해서는 모두 '모른다'고 했다"고 눈물을 흘렸다.
시댁에도 찾아갔지만 아이는 보이지 않았고, 울음소리조차 듣지 못했다고 한다. A 씨는 "중매자한테도 가봤는데 모른다더라. 아이가 증발한 것 같았다"라며 25년이 지났지만 단 한 순간도 아이를 잊지 못했다고 말했다.
건강이 많이 나쁘다는 진단을 받은 A 씨는 죽기 전 아들을 한 번이라도 보고 싶다며 "어떻게 사는지만이라도 알고 싶다"고 도움을 구했다.
정보가 너무 없는 상황에서 탐정단은 A 씨의 이혼 자료 속에 있는 전남편의 정보를 따라 탐문에 나섰다. 탐정단은 과거 전남편이 뱃일했다는 단서로 항구 근처를 수소문했고, 그 결과 전남편이 여전히 뱃일하고 있으며 재혼했다가 이혼했다는 정보를 얻게 됐다.
아울러 전남편의 지인으로부터 그의 두 아들 중 큰아들이 A 씨가 찾는 아들과 나이대가 비슷하다는 정보도 습득했다. 탐정단의 '25년 전 잃어버린 아들 찾기' 사건은 계속된다.
<뉴스1>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