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메뉴 보기 검색

“오른쪽 깜빡이에 좌회전하는 이재명” 與 비판…박범계 “객관적이고 중립적”

기사입력 2025-02-04 11:14:49
기사수정 2025-02-04 11:14:49
+ -
이재명, 英 이코노미스트 인터뷰서 “한미일 3국 협력 지속에 이의 없다”
국민의힘, “말과 행동이 너무 달라” “오른쪽 깜빡이 켜놓고 왼쪽” 비판
박범계, SBS 라디오서 “충분히 어젠다 던질 수 있어…실용주의는 지상명령”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사진 뒷줄 왼쪽)가 지난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22회국회(임시회) 제1차 본회의 개회식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뉴스1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은 4일 같은 당 이재명 대표의 ‘한미일 3국 협력 지속’ 언급 등 ‘우클릭 행보’를 겨냥한 여당의 진정성 의심에 “아주 객관적이고 중립적인 감정이 실려 있지 않은 그런 태도로 보는 게 좋겠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이날 오전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나와 “충분히 어젠다를 던질 수 있고, 일본에 대한 우호적인 태도라고는 보지 않는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의 발언은 ‘일본에 대한 우호적인 태도 등은 전통적 지지층이 반대할 수 있는 부분 아닌가’라는 취지 진행자 말에 답하던 중 나왔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달 22일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민주당의 주된 가치는 실용주의”라며 성장의 회복 중요성을 강조했다. ‘대한민국의 잠재적 차기 대통령 이재명은 누구인가? 분열의 중심에 선 지도자를 인터뷰하다’ 제목 기사에서 그는 ‘한국은 자유민주주의 진영의 일원’이라는 의미도 부각했다.

 

특히 “현재 지정학적 현실을 고려할 때 일본과의 관계를 더욱 심화하고 한미일 3국 협력을 지속하는 데 이의가 없다”면서, 이 대표는 “현재 양국(한일) 관계가 적대적이지 않아 일본의 국방력 강화는 한국에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이 대표는 “일본은 한국을 침략해 끔찍한 인권 침해를 저질렀음에도 제대로 사과하지 않은 아주 이상한 사람들로 가득한 나라라고 생각하곤 했다”고도 말했다. 그러면서 “변호사 시절 일본을 방문한 뒤 일본인의 근면함과 성실함, 예의에 충격을 받았다”며 “결국 정치로 인해 관계가 왜곡됐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덧붙였다. 다만, 윤석열 대통령의 대일 외교를 놓고는 ‘지나치게 복종하는 태도’라며 이 대표가 비판적 견해를 보였다고 이코노미스트는 전했다.

 

민주당은 ‘인공지능(AI) 지원 추경’ 등도 언급 중인데, 국민의힘에서는 이미 자신들이 주장한 내용이라며 이 대표가 난데없는 우클릭 행보를 보인다며 비판한다.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조변석개’가 이 대표의 주특기라지만, 말과 행동이 너무 다르니 민주당 지지자들조차 혼란스러워한다”며 꼬집었고, 원내수석대변인인 김대식 의원도 같은 날 YTN 라디오 ‘뉴스파이팅’에서 “그동안 행보를 보면 오른쪽 깜빡이를 켜 놓고 왼쪽으로 가는 경우가 많지 않았나”라고 의심했다.

 

이에 박 의원은 라디오에서 “이재명 대표는 사실상 대선이 시작되는 흐름 속에서 민주당의 가장 유력하고 절대적인 후보 격 아니겠나”라며 “그런 측면에서 확실히 실용주의적 노선을 표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실천하지 않으면 대통령이 되기 어렵다면서다. 계속해서 “대통령이 되기 위해서가 아니라 대한민국을 살리기 위해서라도 이념지향적인 것이 아니고, 실용주의적인 민생을 살리는 쪽으로 나가는 것은 지상명령 아닌가 생각한다”고 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