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메뉴 보기 검색

충주 ‘드리프트 주행’ 사건, 15억원 잔디 깔아뭉갠 운전자 수억원 배상 전망

기사입력 2025-02-04 13:52:14
기사수정 2025-02-04 13:55:18
+ -
눈 쌓인 운동장서 드리프트 연습
운동장에 들어온 차량. 사진=충주중학교 CCTV 갈무리

지난 설 연휴 기간 충북 충주의 한 중학교 운동장에 누군가 차량을 몰고 들어와 ‘드리프트’ 연습을 한 것으로 드러나 학교 측이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이들은 무려 15억원을 들여 조성한 인조 잔디 위를 주행해 학교 측에 큰 손해를 입혔다. 이들은 수억원의 배상 책임을 질 전망이다.

 

드리프트 주행은 코너에서 높은 탈출속도(exit speed)를 유지하기 위해 운전자가 자동차의 컨트롤을 유지하면서 의도적으로 뒷바퀴를 미끌리 게 해 과조향상태(오버스티어)를 유발하여 코너를 통과하는 기술이다.

 

4일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오후 8시 22분쯤 충주시 호암동 충주중학교 운동장에 흰색 승용차가 진입했다.

 

학교 측이 공개한 폐쇄회로(CC)TV를 보면 승용차는 눈 쌓인 운동장을 빙빙 돌면서 바퀴 자국을 남겼다.

 

특히 급가속과 급제동을 반복하면서 드리프트 주행을 하는 모습도 찍혔고, 5분 정도가 지나서야 학교를 빠져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잔디 운동장은 한 달 전 완공돼 아직 학생들도 사용하지 않은 상태였다.

 

학교 관계자는 "15억원을 들여 조성한 운동장으로, 들어오면 안 된다는 현수막도 걸어놨었다"며 "현재 눈이 아직 쌓여 있기 때문에 시공사를 불러 정확한 피해 규모를 파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