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수 구준엽의 아내이자 대만 배우인 서희원이 사망한 가운데 그의 전 남편인 왕샤오페이가 서희원의 장례식에 참석차 대만으로 귀국했다.
3일 중국 시나연예, 대만 ET투데이 등 다수의 외신 보도에 따르면 서희원은 최근 가족들과 일본 여행을 하던 도중 독감으로 인한 급성 폐렴으로 지난 2일 오전 세상을 떠났다. 향년 48세.
앞서 서희원은 가족들과 지난달 29일 일본으로 출국했으며, 출국 당일 감기와 천식 증상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3일째 되는 날 응급실로 실려 간 서희원은 2일 일본 도쿄에 위치한 병원에서 사망했다.
서희원의 동생 서희제는 “새해를 맞이해 우리 가족은 일본으로 여행을 갔다. 가장 사랑스럽고 착한 언니가 독감에 걸렸고, 폐렴 합병증이 발생하여 불행히도 우리 곁을 떠났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 생에 그녀의 동생으로 함께하며 서로 돌보고 의지할 수 있었던 것은 내게 큰 축복이었다. 영원히 감사하며 깊이 그리워할 것이다. 부디 평안히 쉬길 바란다. 영원히 사랑하고 기억하겠다”라며 애도했다.
유족들은 일본에서 화장 등 일부 장례 절차를 진행한 후 유해를 대만으로 들고 돌아올 예정이다.

이 가운데, 서희원의 전 남편인 왕샤오페이는 서희원의 사망 소식이 공식화되기 전부터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프로필 사진을 검은색으로 바꾸며 추모의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모친과 태국으로 휴가를 떠나 있던 왕샤오페이는 서희원의 비보를 전해 듣고 급히 귀국길에 올랐다. 지난 3일 대만 타오위안 공항을 통해 입국한 왕샤오페이는 두 눈이 붉게 충혈된 채 초췌한 얼굴로 취재진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취재진의 질문에 직접적인 답변을 하지 않고 “(서희원에 대해) 더 좋은 말을 많이 해달라”며 “그녀도 제 가족이다”라고 짧게 이야기하며 깊은 한숨을 쉬었다.
이후 일본으로 향할지 대만에서 장례식을 준비할지를 묻는 질문에는 고개를 저으며 침묵을 유지했고, 양손을 모아 여러 번 고개를 숙여 인사하며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날 왕샤오페이의 모친이자 서희원의 전 시어머니 장란은 자신의 계정에 “죽은 자가 가장 위대하다. 천국으로 가서 편히 쉬시길”이라는 글을 남겼다. 그러나 해당 글은 오히려 고인의 죽음을 이용하지 말라며 대만 네티즌들의 거센 비판을 받았다.

앞서 왕샤오페이와 서희원은 2011년 결혼해 10년 후인 2021년 불화로 이혼했다. 두 사람 사이에서 태어난 두 자녀는 서희원이 양육했으며, 왕샤오페이는 이혼 과정에서 약속한 생활비를 지급하지 않아 서희원에게 강제집행 신청을 당하기도 했다.
이후에도 왕샤오페이는 서희원의 자택에 찾아가는가 하면 왕샤오페이 측이 서희원과 관련한 마약설, 불륜설 등 가짜뉴스를 퍼뜨리며 갈등을 빚었고, 서희원이 사실이 아니라며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기도 했다.
최근까지도 두 사람 사이에 생활비 지급 소송이 진행 중이었기에, 그의 심경 고백에 더욱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한편, 서희원은 이혼 이듬해인 2022년 가수 구준엽과 재혼을 발표했다. 1998년께 만나 극비리에 교제하다 결별했던 구준엽이 서희원의 이혼 소식에 연락을 취한 뒤 재회해 인연을 이어가 연인으로 발전, 20년 만에 부부의 연을 맺으며 국내외로 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결혼기념일 3주년을 불과 닷새 앞두고 전해진 서희원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에 구준엽에게는 국내외 팬들의 걱정이 쏟아지고 있다. 또한 많은 동료 배우들도 비통함을 내비치며 추모를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