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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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cm 이하 ‘저위험군’ 갑상선암… “수술 없이 적극적 관찰로도 삶의 질 유지 가능”

기사입력 2025-02-04 15:15:01
기사수정 2025-02-04 15: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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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위험군 갑상선암 환자의 경우 즉각적 수술 대신 적극적인 관찰만으로도 삶의 질을 유지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문재훈 교수(왼쪽), 김민주 교수.

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김민주, 문재훈 교수 연구팀은 국내 11개 병원이 참여한 다기관 코호트 연구(KoMPASS cohort)에서 저위험군 미세갑상선유두암(1cm 이하의 갑상선유두암) 환자 927명을 대상으로 치료 후 6개월, 12개월, 24개월에 삶의 질 평가를 한 결과 이같이 나왔다고 밝혔다.

 

‘적극적 관찰’은 갑상선암을 수술하지 않고 6개월~1년 간격으로 초음파 검사를 통해 암의 크기와 전이 여부를 정기적으로 관찰하는 방법을 말한다. 이런 적극적 관찰은 림프절 전이나 주변 조직 침범이 없는 등 특정 조건을 충족하는 경우에만 가능하다. 만약 암이 진행하거나 전이가 의심될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로 전환해야 한다.

 

이번 연구 결과  치료 초기 적극적 관찰 그룹의 삶의 질 점수는 7.1점으로 수술 그룹의 6.7점보다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년 후에는 적극적 관찰 그룹이 7.2점, 수술 그룹이 7.1점으로 두 그룹간의 점수 차이가 거의 없었다.

 

적극적 관찰을 선택한 환자는 그렇지 않은 환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연령이 높고, 종양 크기가 작으며, 갑상선암 가족력이 있거나 고소득층인 경우가 많았다. 특히 치료 선택 전 적극적 관찰에 대한 정보를 알고 있었던 경우 이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적극적 관찰 그룹과 수술 그룹의 삶의 질 점수 비교

김민주 교수는 “이번 연구는 저위험군 갑상선암일 경우 수술뿐 아니라 적극적 관찰도 효과적인 치료 옵션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며 “암 진단 후 즉각적 수술이 일반적이었던 관행을 벗어나, 환자가 의료진과 충분한 상담을 통해 치료 방법을 직접 결정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갑상선학회지 ‘Thyroid’ 최신 호에 게재됐다.


정진수 기자 je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