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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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 수장 대신 연구총괄 왔다... 서울대생들과 AI 미래 논해

기사입력 2025-02-04 16:06:19
기사수정 2025-02-04 16: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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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트먼 대신 첸 부사장 참석... 100여명 학생과 대화
“딥시크 흥미로워”... “성과는 아직 표면적“

방한하자마자 국내 주요 기업을 종횡무진 누비고 있는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4일 서울대 방문 일정은 건너뛰었다. 대신 마크 첸 오픈AI 연구 담당 수석 부사장이 참석해 100여명의 학생들과 AI 기술의 현재와 미래를 논했다.

 

이날 오전 10시 서울대 해동첨단공학관에서 열린 ‘Q&A 위드 오픈AI’ 행사는 첸 부사장이 홀로 연단에 섰다. 당초 올트먼의 참석이 점쳐졌던 이 자리는 AI연구원(AIIS) 주최로 비공개로 진행됐다.

 

방한한 챗GPT 개발사 오픈AI의 마크 첸 최고연구책임자(CRO)가 4일 서울 관악캠퍼스 해동첨단공학관에서 서울대 AI연구원 주관으로 열린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첸 부사장은 이 자리에서 최근 화제가 된 중국의 AI 스타트업 ‘딥시크’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행사에 참석한 서울대 학생은 “첸 부사장이 ‘딥시크의 출현을 흥미롭게(excited) 지켜보고 있다’면서도 ‘아직은 표면적인 성과에 그쳤다’는 뉘앙스로 평가했다”고 전했다.

 

이날 행사는 주로 AI 기술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질의응답으로 채워졌다. 학생들은 AI 기술의 한계점과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에 대해 집중적으로 질문했다. 특히 AI와 로봇공학의 연계 가능성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는데, 첸 부사장은 “현재 AI 기술이 발전하고 있지만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늘고 있다“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로봇공학과의 연계를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첸 부사장은 AI 기술의 한계와 도전 과제도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그는 “오픈AI의 추론 모델 ‘오1(o1)’ 시리즈에 적용된 ‘생각의 사슬’(Chain of Thought) 알고리즘은 여전히 강력한 패러다임”이라고 평가하면서도 “현재 모든 AI 언어모델(LLM)의 기반인 트랜스포머 구조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사람의 학습 과정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비효율적”이라며 “이를 대체할 새로운 기술 구조를 개발하는 연구를 진행중”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올트먼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더 플라자 호텔에서 자사 비공개 개발자 워크숍 ‘빌더랩’ 행사를 시작으로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만나 AI 협력 방안을 논의했고,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와도 만났다. 이어 정신아 카카오 대표와의 기자간담회에 참석했으며, 오후엔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에서 이재용 회장,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과도 만날 예정이다.


이예림 기자 yea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