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지난해 비자 면제 정책을 확대하면서 춘제(중국의 설) 기간 중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중국 문화여유부(문화관광부)는 춘제 기간 인바운드 관광(국내 유입 관광)이 지난해 대비 203% 증가했다고 밝혔다. 한국, 미국, 호주, 말레이시아, 캐나다 등 5개 국가에서 주로 중국을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 외국인들이 가장 많이 찾은 여행지는 중국의 경제 수도인 상하이였다. 통계에 따르면 춘제 연휴가 시작하고 지난 1일까지 상하이 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외국인 4만1000명 중 53.7%(2만2000명)가 무비자로 입국한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은 지난해 관광 목적의 비자 면제 대상 국가를 한국을 포함한 38개국으로 확대했다. 중국 경유 시에는 54개국에 최장 열흘까지 비자를 면제했다.

춘제 연휴 기간(1월28일∼2월4일) 중국 영화관 매출액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관영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 영화 예매 사이트 마오옌은 전날 오후 7시30분 기준 춘제 박스오피스 매출(예매 포함)을 83억6000만위안(약 1조6690억원)으로 집계했다. 이전까지 춘제 박스오피스 최고 기록이던 2021년(78억4300만위안)을 넘어서는 기록이다. 영화 관객수 역시 4일 0시 기준 1억6800만명으로 지난해 춘제 전체 관객 수를 뛰어넘으며 최다 관객 기록을 새로 썼다.
중국 당국이 침체된 내수 경기 부양책의 하나로 극장가 활성화에 나선 것이 이번 춘제 기간 영화관 매출 증가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