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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美국부펀드 추진… “틱톡 인수할 수도”

기사입력 2025-02-04 20:09:10
기사수정 2025-02-04 20: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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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명령 서명… 12개월내 설립 계획
“사우디 국부펀드 규모 따라잡을 것”
우크라엔 지원 대가로 희토류 요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재무부와 상무부에 국부펀드 설립을 지시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서명식에서 국부펀드가 규모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따라잡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명식에 배석한 스콧 베센트 재무부 장관은 “향후 12개월 내로 국부펀드를 설립할 계획”이라며 “미국 국민을 위한 수익을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조 바이든 행정부 때도 국부펀드 설립을 검토했다가 무산된 적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부펀드 활용 관련 언급도 즉각 꺼냈다. 바이든 행정부 시기에 제정된 금지법으로 미국에서 퇴출될 위기인 중국 동영상 플랫폼 틱톡을 거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틱톡을 국부펀드에 넣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내 틱톡 허용 논란과 관련해, 틱톡의 미국 영업을 허용하되 지분 50%를 미국 측에 넘기는 방안을 대안으로 제시한 바 있다. 이날 발언은 국부펀드를 통해 틱톡 지분을 확보할 수도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주요 현안 관련 발언도 꺼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가 미국에서 받는 지원의 대가로 희토류를 제공하기를 원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그는 “우리는 수백억달러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엄청난 희토류를 가지고 있고 난 희토류를 담보(security)로 원한다. 우크라이나는 그럴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유럽 국가들보다 많은 금액을 우크라이나에 지원했는데 아무것도 받지 못했다고 불만을 토로하는 과정에서 이런 협상 내용을 소개했다.

그는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가자지구 휴전에 대해서는 유지되리라는 “보장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을 방문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4일 회담을 앞둔 상황에서 이스라엘의 서안지구 합병을 지지하느냐는 질문에 “그것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겠다”면서도 “이스라엘의 영토는 매우 작다”고 밝혔다.


김예진 기자 yeji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