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구준엽의 배우자인 대만 배우 쉬시위안(48·서희원)이 독감으로 인한 폐렴 합병증으로 사망하면서 두 질환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다.

독감(인플루엔자) 사망자는 매년 200명 정도지만, 쉬시위안 사례처럼 폐렴 합병증으로 악화된 경우 사망률이 급격히 올라간다. 폐렴은 전 연령대의 사망원인 10위에 속하는 고위험 질환이다.
가장 좋은 예방책은 백신 접종이나, 고위험군에 해당하는 65세 이상 노인의 폐렴구균 백신 접종률은 23%에 불과하다.
폐렴, 2023년 사망원인 3위
4일 통계청에 따르면 2023년 전체 사망자 35만2511명 중 폐렴으로 인한 사망자는 2만9422명으로 8.3%를 차지했다. 사망원인 3위였다.
암(악성신생물) 사망자가 8만5271명(24.2%)으로 가장 많았고, 심장 질환이 3만3147명(9.2%)으로 2위를 기록했다.

연령별로 1∼9세에선 폐렴 사망이 보고되지 않았지만 인플루엔자 사망자가 6명 있었다. 10∼19세 폐렴 사망자는 12명, 20∼29세는 28명, 30∼39세 39명, 40∼49세 129명, 50∼59세 526명, 60∼69세 1787명, 70∼79세 5076명, 80세 이상 2만1814명이었다.
연령이 높아질수록 위험도가 급격히 올라가지만, 청년 세대 사망자도 매년 두 자릿수에서 세 자릿수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아직 폐렴 합병증으로 악화하기 전이나 증상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호전될 가능성이 매우 높은 젊은 층이 이를 간과하다가 사망하는 사례가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쉬시위안도 몸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 지난달 29일 일본으로 가족여행을 떠났다가 이틀 만에 증상이 악화돼 현지 응급실로 이송됐다.
초기 증상 감기와 유사
폐렴은 관련 바이러스나 세균, 곰팡이, 기생충 등에 감염돼 호흡기(폐)에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세균성 폐렴의 주 원인인 폐렴구균은 우리 주변에 있는 흔한 세균으로, 면역력이 떨어지면 인체로 침투해 폐렴을 일으킨다.
초기 증상은 발열과 오한, 기침, 가래 등 감기와 매우 유사하다. 이 때문에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며 초기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이를 방치해 증상이 악화되면 패혈증과 호흡곤란, 쇼크 등이 나타나거나 기흉과 폐농양 등이 동반돼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일주일 이상 지속되는 고열과 가슴이 찢어질 듯한 심한 기침, 누런 가래가 지속되면 폐렴을 의심하고 진료받아야 한다. 올 겨울처럼 독감이 유행하는 계절에는 독감 합병증으로 인한 2차 폐렴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
노인의 경우 일반적인 초기 증상 없이 바로 폐렴이 생기는 경우가 있다. 이유 없이 기운이 없고 식욕 부진과 졸음이 지속된다면 폐렴을 의심해봐야 한다.
폐렴은 일반적으로 흉부X선 촬영으로 진단할 수 있고, 원인균을 찾기 위해 객담 배양검사와 혈액∙소변 혈청 검사를 진행하기도 한다.
어린이나 노인, 기저질환자가 아닌 일반 성인의 경우 항생제 처방과 충분한 휴식, 영양 보충을 통해 대부분 증상이 호전된다.
최선의 예방책은 백신 접종
최선의 예방책은 ‘백신 접종’이다. 독감 바이러스 감염과 세균성 폐렴의 주 원인인 폐렴구균 감염은 백신 접종을 통해 상당 부분 예방이 가능하다.

고위험군과 면역 기능이 떨어진 사람은 치명적인 독감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어 백신 접종이 특히 중요하다. 폐렴구균 백신은 1회 접종만으로도 효과가 나타난다. 백신으로 100% 막을 수는 없어도 중증 발전을 막아주기에 생명 보호에 필수라는 것이다. 정부는 65세 이상에게 폐렴구균 무료 접종을 지원하고 있다.
다만 접종을 했더라도 감염과 중증 악화를 100% 막을 수 없어 증상이 악화되면 빨리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당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