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 세종보 상류 지역인 합강리의 겨울 철새 개체수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단체는 세종보 상류지역을 국가 습지로 지정하고 각종 개발행위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대전·세종환경운동연합은 세종시 합강리 지역의 지난달 겨울 철새 모니터링 조사 결과 66종 3946개체, 물새 42종 3382개체가 확인됐다고 4일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철새 67종 3049개체, 물새 36종 2286개체) 개체수가 증가한 것이다.

물새 개체수 증가에 크게 기여한 종은 기러기류로 전년도 540개체에서 1160개체로 급증했다.
황새, 먹황새, 흰죽지수리, 노랑부리저어새 등 4종은 이번 겨울 철새 조사에서 최초로 확인됐으며 모두 멸종위기 야생생물로 등록된 법적 보호종이다.
이를 포함해 이번에 확인된 법적보호종은 총 16종이었고 누적 관찰된 법적 보호종은 22종에 이른다.
멸종위기종이자 천연기념물인 큰고니는 꾸준히 증가해 62개체로 최대군집이 확인됐다.
맹금류 또한 8종 20개체로 전년(7종 13개체) 대비 모두 증가했다.
환경단체는 “지속해 법적보호종과 맹금류가 확인된다는 것은 합강리 일대의 자연성 회복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며 큰고니 서식은 세종보 개방에 따른 생태적 건강성을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지표”라고 평가했다.
이어 “4대강 정비사업 이후 담수 됐던 세종보 상류는 수심이 깊어 조류 서식 환경이 단순화됐다가 2017년 11월 수문이 개방된 이후 조류 서식밀도와 개체수가 꾸준히 증가했다”며 “합강리 지역을 정밀한 생태조사를 기반으로 한 국가 습지로 지정하고 개발행위로 조류서식을 방해하거나 위협하는 일을 멈춰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