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연소, 최장수 청와대 요리사. 천상현(56) 셰프에게 꼬리표처럼 따라 다니는 별명이다. 신라호텔 중식 요리사이던 그는 1998년 4월 청와대로 들어와 2018년 7월까지 대통령비서실 총괄조리팀장을 지내면서 김대중, 노무현, 이명박, 박근혜, 문재인 대통령의 식사를 책임졌다. 천 셰프는 현재 경기 가평의 ‘천상현의 천상 가평멋집’을 이끌고 있는데 명장답게 그의 제자인 윤석민 조리사가 제18회 이금기 요리대회 프로부에서 은상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는 지역 특산물을 활용해 자신만의 창작요리를 선보이는 대회로 진행됐다. 윤 조리사가 본선에서 선보인 ‘이금기 소스를 활용한 치킨 롤라드’는 양식과 중식을 접목한 창의적인 요리로 심사위원들의 찬사를 받았다. 윤 조리사는 매시드 포테이토에 즈마장을 활용하고 데미글라스 소스를 만들 때 해선간장을 사용하는 등 독창적인 조리법을 통해 맛과 비주얼을 모두 잡았다.

윤 조리사가 ‘천상현의 천상 가평멋집’에 자리 잡게 된 계기도 특별하다. 상서고등학교 재학 시절 천 셰프를 통해 영감을 받은 윤 조리사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직접 천 셰프에게 연락해 배움의 의지를 전했다. 이에 감동받은 천 셰프가 윤 조리사의 고등학교로 직접 찾아가 특강을 진행했다. 윤 조리사의 열정을 높이 평가한 천 셰프는 멘토 역할을 자처했고 윤 조리사가 졸업 후 ‘천상현의 천상 가평멋집’에 합류하는 계기가 됐다.

윤 조리사는 “셰프님과 주방장님의 전폭적인 지원 덕분에 이금기 요리대회에 참가할 수 있었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천 셰프는 “윤 조리사는 기본기가 탄탄하고 노력하는 자세를 가진 인재다. 그는 대회에서 창의성과 성과를 보여줘 앞으로의 가능성을 증명했다”며 “요리를 배우려는 후배들에게 단순히 기술만이 아닌, 현장에서의 경험과 인성을 함께 전수하고 싶다”고 밝혔다.
‘천상현의 천상 가평멋집’은 가평 ‘천원플라워파크’ 단지에 있으며 지역의 자연경관과 어우러진 특별한 미식 경험을 제공한다. 천 셰프가 이끄는 프리미엄 중식 레스토랑 뿐만 아니라 파크에 위치한 매장인 해븐지버거, 효정연 또한 천 셰프가 컨설팅을 총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