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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해서 못 타겠네”…대한항공도 기체 결함 출발 지연 잇따라

기사입력 2025-02-05 09:51:34
기사수정 2025-02-05 12:5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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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체 결함 출발 지연…유사 사례 잇따라

“항공사 철저한 정비, 안전 관리 필수적”

최근 국내외에서 항공기 사고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대한항공 항공기에서 기체 결함이 발생해 출발이 지연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대한항공에서 최근 몇 년 사이 기체 결함 사례가 잇따라 보고되면서, 항공기 유지보수와 안전 관리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대한항공 제공

 

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1일(현지시간) 오전 11시 미국 보스턴 로건 국제공항에서 인천국제공항으로 출발 예정이었던 대한항공 KE092편이 기체 결함으로 출발이 약 30시간 가량 지연됐다.

 

이번 기체 결함은 현지 폭설로 조업사가 항공기의 제빙작업을 수행하던 중, 조업 장비가 항공기 우측 ‘윙팁(Wingtip)’ 날개 끝단 부위에 접촉하면서 부품 결함이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항공기에는 200여 명의 승객이 탑승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대한항공 측은 “지연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승객들에게 현지 호텔 서비스와 한국 도착 후 체류지까지의 교통비를 지원했다”고 말했다.

 

이어 “항공기 안전운항을 위한 제방빙 작업 도중 조업사 부주의로 작업장비가 항공기에 접촉한 것”이라며 “정비 관련 결함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대한항공 항공기 기체 결함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 1일 인천국제공항에서 마카오로 향할 예정이었던 대한항공 KE169편(B737-900 기종)이 이륙 직전 엔진 공기 공급 계통에 문제가 발견돼 운항이 중단됐다. 당시 승객들은 약 2시간 동안 기내에서 대기한 후 대체 항공편을 이용했다.

 

지난해 12월에도 인천에서 오키나와로 향하던 대한항공이 기체 결함이 발생했다. 출발이 지연된 항공기는 기상 악화로 결항되면서 승객들의 거센 항의를 받았다.

 

2023년 4월에는 이스탄불에서 인천으로 향하던 대한항공 KE9956편(A330-200 기종)이 이륙 후 엔진 진동 문제가 발생해 아제르바이잔 바쿠 공항에 긴급 착륙했다. 당시 승객들은 약 15시간 동안 대기하는 불편을 겪었다.

 

대한항공의 잇따른 항공기 사고에 대해 전문가들은 “항공기 운항 중 발생할 수 있는 기체 결함의 위험성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항공사의 철저한 정비와 안전 관리가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