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 수술 후 환자의 보행 재활 훈련에 로봇을 활용할 경우 일상생활 수행능력이 이전보다 약 39% 향상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강남세브란스병원 재활의학과 박중현 교수 연구팀은 2023년 6∼12월 이 병원에서 척추 수술을 받은 환자 32명을 대상으로 로봇 보조 보행 훈련(RAGT·Robot assisted gait training)의 효과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왔다고 5일 밝혔다.

연구팀은 척추 수술을 받은 환자에게 의료용 로봇을 착용한 채 서기와 균형 잡기, 평지 보행, 계단 오르내리기 등의 재활 훈련을 5회 실시했다.
그 결과 환자 보행 능력을 평가하는 기능적 보행지수(FAC·Functional Ambulation Categories)가 로봇 보조 보행 훈련 전 2.65점에서 3.78점으로 상승했다. 로봇 보조 보행 훈련을 받고 나서 생활에 필요한 활동이 얼마나 수월해졌는지를 측정한 수정바델지수(MBI)는 7.69점에서 10.66점으로 평균 38.6% 개선됐다.
환자 만족도 조사(5점 만점) 결과, 로봇 이용에 대해 3.30점, 로봇을 이용한 보조 보행 훈련 자체는 3.72점, 병원에서 시행한 치료 전반에 대해선 3.08점으로 나타났다. 특히 로봇을 이용한 보조 보행 훈련 시 낙상 공포 감소에 대한 만족도가 가장 높게 나왔다.

박중현 교수는 “로봇 보조 보행 훈련(RAGT)에 대한 구체적인 프로토콜을 개발하고 이를 물리치료 현장에 적용해 효과를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효과적인 재활 치료 적용을 위해 프로토콜 개선, 맞춤형 로봇 개발, 효과 검증이 끊임없이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프런티어스 인 메디신(Frontiers in Medicine)’ 최근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