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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환율에 물가 급등…외환보유액 고갈 우려도 [뉴스+]

기사입력 2025-02-05 15:22:46
기사수정 2025-02-05 16: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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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고공행진이 지속되면서 물가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외환당국이 환율 방어에 나섰지만, 외환보유액이 가파르게 줄어들면서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통계청이 5일 발표한 ‘1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5.71(2020=100)로 전년 동월 대비 2.2% 올랐다. 5개월 만에 2%대로 올라선 것이다.

 

사진 = 뉴스1

 

2022년 5.1%까지 치솟았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경기 둔화 추세 속에 2023년 3.6%, 2024년 2.3%로 하향 안정세를 보였다.

 

월별로 보면 지난해 1월 2.8%에서 8월 2.0%까지 떨어진 뒤 9월(1.6%), 10월(1.3%), 11월(1.5%), 12월(1.9%) 4개월 간 1%대를 기록했지만 올해 1월 들어 다시 2%대에 진입했다.

 

품목별로 보면 석유류 가격은 7.3% 상승했고 채소류(4.4%)와 축산물(3.7%), 가공식품(2.7%), 전기·가스·수도(3.1%), 개인서비스(3.2%) 가격도 크게 올랐다.

 

물가가 갑작스럽게 오름세를 보인 건 환율 때문이다. 환율이 오르면 석유류 등 수입 가격이 오르면서 전반적인 물가를 끌어올리기 때문이다.

 

수개월째 이어진 강달러 현상에 이어 지난해 12월 비상계엄 사태를 전후로 원화 가치가 떨어지면서 환율 고공행진을 부추기고 있다.

 

외환당국이 적극적으로 환율 방어에 나서고 있지만 가파르게 오른 환율을 잠재우기엔 쉽지 않아 보인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후 2시40분 현재 1450.3원을 기록 중이다. 최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조치 압박에 1970원을 넘기다가 조금 떨어지긴 했지만 아직 고공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이 과정에서 외환보유액을 일부 헐어 시장 개입에 나서면서 보유액이 급속도로 줄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1월 외환보유액은 4100억 달러로 지난해 12월보다 45억9000만달러(6조6000억원) 줄었다. 

 

외환보유액은 2021년 10월 4692억1000만달러로 역대 최대를 기록한 뒤 꾸준히 줄고 있다.

 

이날 익명을 요구한 한 증시 관계자는 세계일보와의 통화에서 “아직 외환위기가 올 정도로 위험 수준은 아니다"라면서도 "이 추세가 지속돼 4000억달러도 지키지 못하면, 시장 불안이 가중되면서 해외 투자자들이 빠져나가는 등의 위기가 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진우 기자 realston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