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에서 내려온 찬 공기 영향으로 지난달 한파와 이상고온이 반복적으로 나타났다. 한 달 동안 최저기온과 최고기온 간 차이가 11도 넘게 벌어졌고, 이례적인 강설은 평년보다 3.5일 더 길게 내렸다. 6일에도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2도까지 떨어지고, 오후부터는 수도권에 최대 5㎝의 눈이 내릴 전망이다.
5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평균기온은 -0.2도로, 평년(-0.9도)보다 0.7도 높았다. 1973년 이후 14번째로 높은 수치지만, 지난해(0.9도)와 비교하면 1.1도 낮다.

기온 변화가 크게 나타난 주된 이유로는 북극진동이 지목된다. 1월 초반에는 ‘음의 북극진동’이 나타나며 고위도의 찬 공기가 남하해 한파를 불러왔는데, 중순 이후에는 ‘양의 북극진동’으로 전환되면서 기온이 크게 올랐다. 실제 일 평균기온이 가장 낮았던 날(9일·-7.5도)과 가장 높았던 날(26일·3.6도) 간 기온차는 11.1도에 달했다.
지난달 24일에는 전국 평균 일 최고기온이 10.5도까지 치솟는 등 이상고온이 5일이나 발생했다. 이상고온은 해당일 일 최고기온이 1월 최고기온 중 상위 10% 안에 든 경우를 말한다.
이례적으로 잦은 강설도 1월의 주요 특징이었다. 1월 눈이 내린 날은 9.7일로 평년(6.2일)보다 3.5일 많아 1973년 이후 3위를 기록했다. 내린 눈의 양도 14.5㎝로 평년(10.5㎝)보다 4㎝ 많았다. 반면 강수량은 16.8㎜로 평년(26.2㎜)의 68.2%에 그쳤다.

설 연휴 기간(27~29일)에는 전국 곳곳에 대설특보가 발표됐다. 기상청은 “1월 설 연휴 중 전국에 많은 눈이 내린 것은 1973년 이래 처음”이라고 했다.
6일에도 한파가 이어지며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7도까지 떨어지겠다. 서울은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2도, 체감온도는 영하 14도까지 내려가겠다. 전국에 시속 55㎞ 이상의 강풍이 예상된다.


오후부터는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 최대 5㎝, 경기 남부에는 최대 8㎝의 눈이 내리겠다. 충남 서해안과 충남 남부 내륙, 전라권에는 최대 15㎝까지 눈이 쌓일 것으로 전망된다. 서해 중부 해상에서는 돌풍과 함께 천둥·번개가 치는 곳도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