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장기 체류 중인 일본인 수가 20년 만에 10만명 이하로 떨어졌다고 산케이신문 등이 5일 보도했다. 일본인을 대상으로 한 범죄가 지난해 잇달았던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일본 외무성이 발표한 ‘해외 재류 일본인 수 조사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1일 기준으로 중국에서 3개월 이상 체류 중인 일본인은 전년 대비 4.2% 감소한 9만7538명이었다. 중국은 일본인 장기 체류 국가 순위에서 10만4141명을 기록한 호주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이 순위에서 중국은 2003년 이후 2위를 유지해 왔다.
중국 장기 체류 일본인은 2000년 이후 기업 진출과 함께 급증해 2012년에는 15만명을 넘었다. 하지만 2012년에 일본 정부가 중국과 영유권 분쟁 중인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열도를 국유화해 중국에서 반일 움직임이 거세지면서 감소세로 돌아섰다. 산케이는 중국 경제의 성장세 둔화에 따른 중국 진출 일본 기업의 부진, 지난해 잇달아 벌어진 일본인 대상 습격 사건, 중국 당국의 일본인 구속 등이 감소세 지속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해 중국에서는 거주하는 일본인을 노린 범죄가 잇달아 발생했다. 9월 중국 광둥성 선전시의 일본인학교 근처에서 중국인이 휘두른 흉기에 일본인 초등학생(10)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6월에는 장쑤성 쑤저우시에서 자녀 하교시간에 맞춰 나갔던 일본인 모자 등 3명에게 중국인 남성이 흉기를 휘두르는 사건이 있었다. NHK방송은 “주재원 사이에서 안전 등에 대한 불안으로 가족 동반을 주저하는 움직임이 확산됐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