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메뉴 보기 검색

‘경찰 2인자’ 치안정감에 박현수 경찰국장

기사입력 2025-02-05 22:00:00
기사수정 2025-02-05 22:10:31
+ -
비상계엄 후 첫 경찰 고위직 인사
‘공석’ 서울청장 직무대행 가능성
야권 “탄핵 대통령의 코드 인사”

정부가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첫 경찰 고위직 인사를 단행했다. 박현수(사진) 행정안전부 경찰국장(치안감)이 치안정감으로 내정됐는데 그는 윤석열정부에서 초고속 승진을 한 인물로 비상계엄에 가담했다는 의혹까지 받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5일 경찰에 따르면 이날 새 치안정감 승진자로 내정된 박 국장은 이번 정부에서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인사검증팀을 비롯해 대통령실 국정상황실과 행안부 경찰국장 등 요직을 거쳤다. 이전 정부에서 총경 계급이었던 박 국장은 이번 인사로 경찰청장(치안총감)의 바로 아래 계급까지 오르게 됐다. 박 국장은 차기 서울경찰청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다만 시·도 경찰청장은 각 자치경찰위원회와 협의를 거쳐야 임명된다.

 

박 국장은 12·3 계엄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어 반발이 작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 한병도 의원실 자료에 따르면 박 국장은 계엄 직후 국회 상황을 통제한 임정주 경찰청 경비국장과 주요인사 체포조 지원 요청을 받은 강상문 영등포경찰서장에 전화해 당시 상황을 파악했다. 계엄 전후인 12월 1∼11일에는 내란 혐의를 받는 이상민 전 행안부 장관과 조지호 경찰청장에 각각 4차례, 18차례 통화한 내역이 확인됐다.

 

이날 치안감으로 승진 내정된 조정래 경찰청 치안정보국 치안정보심의관은 대통령실 경비를 담당한 101경비단 출신이고 남제현 경무관은 국정상황실, 박종섭 경무관은 국무조정실에 파견된 인사다. 야 3당(더불어민주·조국혁신·기본소득) 소속 국회 행정안전위원들은 “탄핵 대통령의 노골적인 코드·보은인사”라며 “내란 입막음을 위한 기습인사”라고 규탄했다. 민주당은 자체 논평에서 “임명장에 찍힌 인사권자 이름이야 최상목 대행이지만 실질적 인사는 내란 수괴 용산 솜씨 아니냐”고 했다.


안승진·배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