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5일 경기도 평택 반도체특화단지의 주요 전력공급 현장을 찾아 ‘국가기간 전력망 확충 특별법(전력망특별법)’의 신속한 처리를 촉구하는 등 민생·경제 행보를 이어갔다. 최근 ‘딥시크 쇼크’로 인공지능(AI) 패권경쟁이 가속화되면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도 ‘화이트칼라 이그젬션’(고소득 전문직 근로시간 규율 예외) 수용 가능성을 내비치는 등 ‘AI·민생’ 의제를 선점하기 위한 여야 간 중도층 쟁탈전이 본격화됐다.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경기 평택 반도체특화단지에 전력을 공급하고 있는 고덕변전소를 찾아 “안전하고 충분한 전력 인프라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대한민국의 새로운 100년을 열 미래 산업을 키우기 어렵다”며 전력망특별법 신속 처리를 강조했다. 현장엔 김상훈 정책위의장, 안철수 ‘AI 3대강국 도약특위’ 위원장, 윤희숙 경제활력민생특위 위원장 등도 함께했다.
여당은 화이트칼라 이그젬션을 포함한 반도체특별법과 에너지 3법(전력망확충특별법·고준위방폐장법·해상풍력특별법) 등을 우선 추진과제로 삼고 야당과의 국정협의체에서 논의하겠다는 방침이다. 민주당도 AI와 연구개발(R&D) 관련 추가경정예산안(추경) 편성을 국정협의체 최우선 의제로 꼽으며 중도층 공략에 나서는 모습이다.
다만 추경을 둘러싼 여야 간 신경전은 계속되고 있다. 민주당 이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추경은 필요한 정도가 아니라 즉각 추진해야 할 만큼 긴급한 상황”이라고 촉구했지만,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는 “여·야·정협의체에 참여해서 모든 문제를 열어놓고 대화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