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복귀 길이 열린 손준호가 결국 K리그2 충남아산FC 유니폼을 입게 됐다. 중국축구협회가 국제축구연맹(FIFA)에 요구한 영구제명 징계를 받아들이지 않으면서다. 하지만 손준호가 동료 선수에게 돈을 받았다고 인정해 버리면서 복귀를 놓고 찬반이 팽팽하게 갈리고 있다.

5일 축구계에 따르면 충남아산과 손준호는 입단에 합의한 상태다. 손준호는 그동안 꾸준히 개인훈련을 하면서 경기에 뛸 수 있는 몸 상태를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충남아산은 손준호가 가세하면서 중원의 힘이 어느 팀에 뒤지지 않을 정도로 강해졌다는 평가다. 손준호는 6일 제주에서 진행되는 충남아산 동계 2차 전지훈련에 합류해 본격적으로 호흡을 맞출 예정이다.
손준호는 2023년 5월 중국 상하이 훙차오 공항을 통해 귀국하려다 공안에 잡혀 10개월간 구금됐다. 이런 손준호는 지난해 3월 석방됐다. 손준호는 그동안 뛰던 전북 현대가 아닌 수원FC로 복귀했다. 하지만 지난해 9월 중국축구협회가 손준호에게 승부조작 혐의로 그를 영구제명했고 FIFA에 ‘징계를 모든 국가로 확대해 달라’고 요구했다. 수원FC는 계약을 끊었다. 하지만 FIFA는 지난달 24일 중국축구협회의 요청을 물리쳤고, 손준호는 중국 외 모든 나라에서 뛸 수 있게 됐다.
손준호는 중국축구협회가 영구제명 징계를 내리자 기자회견을 열고 “돈은 받았지만 어떤 이유인지 몰랐다”며 “승부조작엔 결코 가담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FIFA가 중국 징계를 전세계로 확대하지 않은 만큼 손준호가 승부조작에 가담한 것으로 보기 어렵다는 평가다. 하지만 손준호가 돈을 받았다고 인정해 버린 게 문제다.

손준호 복귀를 놓고 의견이 갈린다. K리그1에서도 충분한 경쟁력을 가진 손준호가 2부를 선택한 것은 1부 팀의 부름을 받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여기에 승부조작 의혹이 말끔하게 해결되지 않은 손준호가 다시 뛰는 게 괜찮냐는 목소리도 있다. 반면 징계가 없는 선수가 의혹만으로 복귀를 막을 수 없다는 지적도 이어진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대한축구협회 유권해석이 필요한 부분”이라며 “당장 축구협회로부터 전달받은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손준호가 다른 팀과 계약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