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설 연휴 이후에도 견고한 대선 지지도 흐름을 보이고 있다. 여권에선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이 대표의 ‘대항마’ 자리를 유지하는 가운데 범보수 후보 적합도에서 유승민 전 의원, 양자대결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의 존재감이 관측됐다.
5일 설 연휴 이후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에 공표된 주요 여론조사 4건(세계일보·한국갤럽, 아시아투데이·한국여론평판연구소(KOPRA), 뉴시스·에이스리서치, KPI뉴스·리서치뷰)을 분석한 결과 차기 대선 후보 지지도에서 이 대표의 독주 체제가 유지됐다.

이 대표는 전체 후보 중 37%(한국갤럽), 38%(한국여론평판연구소), 41.4%(에이스리서치)의 지지를 얻으며 1위를 달렸다. 이어 2위는 김 장관으로 11%(한국갤럽), 19%(한국여론평판연구소), 20.3%(에이스리서치)를 각각 기록했다.
3∼5위는 오 시장과 한 전 대표, 홍 시장 등 여권 후보들이 각축을 벌이는 형국이다. 각 조사에서 오 시장은 6.4∼7%, 한 전 대표는 5∼8%, 홍 시장은 4∼7%의 지지율을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야권 후보 선호도, 적합도 조사에서도 이 대표는 2위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큰 차이를 보였다. 한국갤럽 민주당 후보 선호도 조사에서 40%를 받아 10%를 얻은 김 지사를 30%포인트 차로 앞섰다. 에이스리서치와 리서치뷰 조사에서도 각각 40.6%대 7.3%(범야권 후보 선호도), 45.1%대 8.1%(범진보 후보 선호도)로 압도했다. 김 지사에 이은 3위는 김부겸 전 국무총리(한국갤럽), 이낙연 전 국무총리(에이스리서치, 리서치뷰)가 각각 위치했다.
범보수 후보 중에선 김 장관이 우위를 유지했다. 탄핵정국에서 유력 보수 잠룡으로 급부상한 김 장관은 17%(한국갤럽 국민의힘 후보 선호도), 22.7%(에이스리서치 범여권 후보 선호도), 19.7%(리서치뷰 범보수 후보 선호도)를 얻어 모두 1위를 기록했다.

김 장관에 이어 유 전 의원이 뒤를 쫓는 구도다. 유 전 의원은 한국갤럽 조사에서 17%를 얻어 김 장관과 어깨를 나란히 했고, 에이스리서치와 리서치뷰 조사에서는 각각 10%, 15.1%를 얻어 2위에 자리했다. 유 전 의원은 여야 전체 후보 중에선 존재감이 크지 않았으나, 중도·진보층의 지지를 기반으로 범보수 후보 적합도에서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다만 한 전 대표와 홍 시장, 오 시장 모두 유 전 의원과 격차가 크진 않다.
이 대표와 양자대결 조사에선 오 시장의 본선 경쟁력이 관측되기도 했다. 오 시장은 한국갤럽 조사에서 43%를 얻어 이 대표(47%)와 오차범위 내 가장 적은 격차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도·무당층이 상대적으로 많아 캐스팅보트 지역으로 분류되는 서울과 충청에서 두 사람의 초접전 양상이 보였다.
대통령 탄핵 찬반을 놓고는 조사마다 다른 양상을 보였다. 국갤럽 조사에선 찬성 61%, 반대 36%로 25%포인트의 차이가 났다. 반면 한국여론평판연구소와 에이스리서치 조사에서는 각각 8%포인트(찬성 53%, 반대 45%), 4.5%포인트(찬성 51.4%, 반대 46.9%)의 차이로 격차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 한국갤럽 조사는 1월31일∼2월1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응답률은 14.8%다.
• 한국여론평판연구소 조사는 1월31일∼2월1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5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응답률은 11.8%다.
• 에이스리서치 조사는 2월1~2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응답률은 4.5%다.
• 리서치뷰 조사는 2월2∼3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응답률은 6.6%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