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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이승환 “나는 시민단체 집회에만 나가… 정치인과 관련 없다”

기사입력 2025-03-07 10:09:08
기사수정 2025-03-07 10: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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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환, MBC 라디오서 “아무도 모른다”
경북 구미시의 대관 취소에는…“손배소”
가수 이승환. 이승환 인스타그램 계정 캡처

 

가수 이승환이 6일 “많은 분들이 오해하는 것 중 하나가 제가 정치인과 관련이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는 점”이라며 “아무도 모른다”고 밝혔다.

 

이승환은 이날 MBC 라디오 ‘권순표의 뉴스하이킥’에 나와 “여러분들이 기억해보면 저는 시민단체에서 하는 집회에만 나간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세월호 집회에는 한 여덟 번 나갔다”며 “어느 정당에서 하는 집회에는 나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국민과 사회를 위해 목소리를 내고 싶을 뿐이지 특정 정당을 위해서는 그러고 싶지 않다는 이야기다.

 

자신은 정치인과 연관없다는 이승환의 발언은 ‘조용히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나’라는 취지의 진행자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그는 “하고 싶은 말을 하고 사는 게 불행하지 않은 일이라 생각했다”며 “그게 행복한 일이라고 생각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첫 번째 ‘세무관리’를 잘 하고 있으며, 두 번째는 사람 만나기를 극도로 자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승환은 지난해 12월 자신의 데뷔 35주년 콘서트가 열릴 예정이던 경북 구미에서의 공연이 취소된 일도 언급했다. 당시 구미시는 구미시문화예술회관을 콘서트용으로 대관한 이승환 측이 ‘정치적 선동 및 오해 등의 언행을 하지 않겠다’는 서약서를 받아들이지 않자, ‘시민과 관객의 안전’을 이유로 콘서트 예정일 이틀을 앞두고 갑작스레 대관을 취소했다.

 

이승환은 라디오에서 “일방적으로 공연이 취소되는 초유의 일이 발생했다”며 “우리나라 공연 역사상 처음”이라고 강조했다. 그리고는 “손해배상소송을 진행 중이고 1월22일에 소장을 접수했다”며 “2월6일에 시와 시장에게 소장이 송달됐다”고 말했다. 다만, “아직 답변서가 제출되지 않았다”며, “내년 지방선거 이전에 판결이 나서 유권자 여러분들의 올바른 판단과 선택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그는 덧붙였다.

 

구미시의 공연장 대관 취소에 이승환 측은 지난달 ‘정치적 선동 금지 등 서약’은 양심의 자유와 표현의 자유 침해라며 헌법소원 심판도 청구했다. 이승환은 구미 공연 취소 후 광주광역시의 공연 제안을 받아들였고, 오는 5월3일 김대중컨벤션센터로 공연 날짜와 장소가 잡혔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6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티켓을 사서 꼭 가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