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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홈플러스 투자액 6121억원 중 3131억원 회수”

기사입력 2025-03-07 20:52:27
기사수정 2025-03-07 20:5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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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공단이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에 들어간 홈플러스 투자금 6100억원 중 3100억원을 회수했다고 7일 밝혔다.

 

7일 서울 시내 한 홈플러스 내 푸드코트를 찾은 손님이 음식을 주문하고 있다. 홈플러스의 기업회생절차 돌입으로 인해 자금 집행에 제약이 생기며 일부 입점 업체들이 매출을 정산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시스

국민연금은 2015년 사모펀드(PEF)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를 인수할 때 상환전환우선주(RCPS) 5826억원, 보통주 295억원 등 6121억원을 투자했다. 국민연금은 “현재까지 리파이낸싱과 배당금 수령 등을 통해 상환전환우선주 3131억원을 회수했다”고 밝혔다.

 

최근 논란이 된 RCPS 발행조건 변경에 대해서는 “합의한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홈플러스가 지난달 RCPS를 회계상 부채에서 자본으로 바꾸는 데 국민연금이 동의했을 것이란 의혹을 반박한 것이다. RCPS가 자본으로 분류되면 기업이 부채를 상환할 때 RCPS 주주는 후순위로 밀리게 된다. 홈플러스가 회생신청을 하면서 국민연금의 상환순위가 밀려 손실 우려가 지적된 바 있다.

 

국민연금은 “투자한 RCPS 조건은 투자 당시와 비교해 변경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상환조건이 변경된 RCPS는 MBK가 홈플러스 인수 당시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 한국리테일투자를 대상으로 발행된 것이고, 국민연금은 한국리테일투자가 발행한 RCPS에 투자해 상환조건이 바뀌지 않았다는 게 국민연금 설명이다.

 

국민연금은 “회생 절차 및 진행 상황을 면밀히 살펴 투자금 회수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RCPS는 배당률 3%와 연 복리 9%의 만기이자율 조건으로 발행돼 국민연금이 돌려받아야 할 돈은 원금을 훌쩍 넘는다.


이정한 기자 ha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