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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이라 옷 안 사입는다며?…그래도 ‘이것’은 포기 못하지”

기사입력 2025-03-09 05:00:00
기사수정 2025-03-09 14:4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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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적인 의류 시장 침체…‘애슬레저’ 브랜드 높은 마진, 충성도 상당한 고객층

꾸준한 성장 이어가…“글로벌 스포츠웨어 기업들도 관련 분야 더욱 강화할 듯”

전통 패션업계가 소비 침체와 경기 둔화로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애슬레저(애슬레틱+레저)’ 시장은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건강과 편안함을 중시하는 소비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일상에서도 활용 가능한 기능성 스포츠웨어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향후 다양한 브랜드들이 시장에 진입하며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안다르 공식 인스타그램

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애슬레저 브랜드 안다르는 지난해 영업이익 328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78% 성장했다. 매출 역시 17% 증가한 2368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안다르는 강력한 제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러닝웨어와 골프웨어 카테고리를 전방위적으로 확장한 것이 호실적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올해는 해외 전략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특히 고소득 국가를 중심으로 싱가포르, 일본뿐만 아니라 호주 및 서구권 시장까지 본격 공략할 계획이다.

 

공성아 안다르 대표는 “지난해 제품 경쟁력 강화와 과감한 카테고리 확장, 글로벌 시장 공략에 집중했다”며 “올해는 더욱 견고해진 제품력과 브랜드 파워를 바탕으로 글로벌 고소득 국가에서 성장을 이뤄낼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애슬레저 브랜드인 젝시믹스를 전개하는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도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 249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37%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2716억원으로 17% 늘었다. 주력 브랜드인 젝시믹스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620억원(18% 증가), 242억원(54% 증가)으로 집계되며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글로벌 브랜드들도 애슬레저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캐나다 프리미엄 요가복 브랜드 룰루레몬은 지난해 4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20% 이상 증가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미국과 중국 시장에서의 판매 호조가 두드러졌다.

 

게티이미지뱅크

나이키는 최근 여성용 요가, 러닝 라인을 대폭 확대하며 기존 스포츠웨어에서 일상 패션까지 아우르는 전략을 강화했다.

 

아디다스도 ‘스텔라 맥카트니’ 협업 라인을 통해 패셔너블한 애슬레저 컬렉션을 선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애슬레저는 이제 단순한 스포츠웨어가 아니라 라이프스타일 패션으로 자리 잡았다”며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기능성과 디자인을 모두 갖춘 제품이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MZ세대를 중심으로 ‘웰니스(Wellness) 라이프스타일’이 확산되면서, 일상 속에서도 편하게 입을 수 있는 스포츠웨어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전반적인 의류 시장이 침체된 반면, 애슬레저 브랜드들은 높은 마진과 충성도 높은 고객층 덕분에 꾸준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글로벌 스포츠웨어 기업들도 이 시장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