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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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군·드론부대 투입되자 전세 역전…러, 쿠르스크 3분의 2 탈환

기사입력 2025-03-08 21:29:08
기사수정 2025-03-08 21:2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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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군과 북한군이 지난해 여름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북서부 쿠르스크 기습으로 뺏겼던 땅의 3분의 2를 탈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8일(현지시간) 러시아군과 북한군이 최근 며칠간 쿠르스크 전선에서 진격하는 데 성공, 우크라이나군 보급선을 위협하고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 쿠르스크 수복 전투에 참가한 북한군의 모습. 엑스 캡처

NYT는 우크라이나 장병들의 말을 인용해 “북한 군인들과 잘 훈련된 러시아 드론부대가 새로 투입돼 합동작전을 펴면서 막강한 포격과 폭격의 엄호를 받아 진격하고 있다”며 우크라이나군이 후퇴중이라고 전했다.

 

쿠르스크 전선에서 전투중인 우크라이나 통신부대의 지휘관 올렉세이는 NYT에 “그들은 그냥 우리를 휩쓸어 버린다. 우리는 위치에 6명밖에 없는데 북한군이 50명씩 전진해 온다”고 말했다.

 

1만2000명으로 추정되는 러시아 파병 북한군은 지난해 말 쿠르스크 일대 전투에 투입됐다. 지난 1월 철수했다가 재편성된 후 2월 초 다시 투입됐다.

 

북한 보병들은 전투 경험이 축적되면서 전술적으로 향상되고 있다.

 

NYT는 만약 쿠르스크에서 전투중인 우크라이나군의 보급로가 끊기거나 철수해야만 하는 상황이 되는 경우, 우크라이나에는 상당한 타격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가 쿠르스크를 공격한 것은 평화협상에 대비해 러시아에 맞설 정치적 카드를 확보한다는 의미가 있었다.

 

하지만 점령했던 땅을 러시아에 내주면 우크라이나의 입지는 약화될 수밖에 없다. 북한군의 참전으로 우크라이나군이 당초 의도했던 전략을 구사하기가 어려워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쿠르스크를 지키는 것도 쉽지 않다.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지원과 정보공유를 중단한 상황에선 전투를 지속할 능력이 저하될 수밖에 없다.


박수찬 기자 psc@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