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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어엑스 발사 7번째 연기… NASA 추후 일정 공지

기사입력 2025-03-09 11:13:05
기사수정 2025-03-09 11: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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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천문연구원과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이 공동 개발한 우주망원경 스피어엑스(SPHEREx)가 9일 발사 예정이었지만 다시 발사가 연기됐다. 이번이 7번째 발사 연기다.

 

우주항공청은 “9일(한국시간) 예정이었던 스피어엑스 발사가 당일 발사 전 추가 점검을 위해 연기됐다”며 “정확한 발사 시점은 추후 나사 측의 공식 공지가 발표될 것”이라고 이날 밝혔다. 

나사의 우주망원경 스피어엑스(SPHEREx) 임무의 탑재체 시스템 엔지니어가 2023년 10월 미국 캘리포니아 제트추진연구소에서 스피어엑스의 광자보호막을 살펴보고 있다. 나사 제공

스피어엑스는 지난달 28일 낮 12시 9분(한국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반덴버그 우주군 기지에서 스페이스X의 팰컨9에 실려 발사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스페이스X사의 조립 준비와 팰콘9 발사체 기체 점검에 많은 시간이 소요돼 3월 1일, 3일, 5일, 7일로 네 차례 발사가 연기됐다. 이어 밴덴버그 우주군 기지 발사장의 발사 순서 조정으로 일정이 8일로 하루 더 연기됐고 다시 “발사체 준비에 완벽을 기하기 위해” 9일로 발사 일정이 조정됐다. 

 

우주항공청은 “발사가 지연되거나 시험 운영 기간이 늘어나더라도 나사는 과학임무를 우선시하기 때문에 스피어엑스는 정해진 임무기간 2년 동안 4번의 전체 하늘 관측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스피어엑스는 적외선 영상분광탐사 방식의 우주망원경이다. 나사의 중형 우주탐사 임무로, 2800억원 규모 프로젝트다. 미국 캘리포니아공대(캘텍) 주관 아래 나사 제트추진연구소(JPL)와 천문연 등 12개 기관이 참여해 2019년부터 개발했다.

 

천문연은 스피어엑스에 참여한 유일한 국제협력 기관으로, 근적외선 우주망원경(NISS) 개발 경험을 인정받아 2016년 기획 단계부터 함께했다. 천문연은 스피어엑스를 위해 150억원을 들여 영하 220도 우주환경을 구현하는 극저온 진공 체임버를 개발하고 우주망원경의 광학·분광 성능 시험을 주도했다.

나사의 우주망원경 스피어엑스(SPHEREx)가 올해 1월 17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반덴버그 우주군 기지에서 발사 전 준비를 위해 작업대에 놓여 있다. 나사 제공

스피어엑스의 크기는 가로·세로1.5m, 높이 1.3m로 20㎝의 망원경을 탑재했다. 세계 최초로 전천(온 하늘) 적외선 영상분광탐사를 위한 망원경이라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총 102개의 적외선 파장으로 우주를 촬영할 수 있다.

 

스피어엑스는 약 2년6개월 동안 0.75∼5.0μm(마이크로미터) 파장 범위에서 온 하늘을 촬영한다. 태양동기궤도(지상 약 650㎞ 고도)를 돌며 온 우주를 네 번에 걸쳐 관측한다. 이를 통해 약 10억개의 천체(은하·항성·블랙홀 등)에 대한 개별 분광 자료를 얻을 전망이다.

 

스피어엑스의 관측 결과를 바탕으로 우주 초기 형성과정과 은하의 진화에 대한 단서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우리은하 내에 얼음 상태로 존재하는 물과 이산화탄소의 분포를 지도로 만들어 생명체가 존재할 수 있는 환경을 파악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송은아 기자 sea@segye.com